김 지사가 고른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유독 사회 각 분야에서 '기회 사다리'를 강조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후반기 도정 중점 추진 과제에서도 이런 김 지사의 소신과 의지가 절절히 묻어났다.
특히 내용이 올해 초 주창했던 신경제 전략 '휴머노믹스'보다 더 진화해 공감을 샀다. 그러면서 '사람 중심 경제'라는 김동연표 '휴머노믹스'가 다시 주목받았다. 진화된 내용을 보면 이렇다. 김동연, 임기 후반기 중점과제로 사람 중심 경제 즉 '휴머노믹스'를 명제로 삼고 기회·돌봄·기후·평화경제 등 4개 분야에서 경제 해결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경기 북부 대개발 신속 추진도 다시 강조했다. 민선 8기 시즌2 유쾌한 반란을 진화한 휴머노믹스로 일으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지사의 이런 의지는 이날 기자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 지사는 휴머노믹스를 정책 노선으로 채택한 첫 지방정부 수장으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휴머노믹스 철학과 정책을 진일보시켜 임기 후반기에도 지속하겠다는 김 지사의 확고함은 어디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일까?.
한마디로 '사람에게 투자해 스스로 삶의 경영 능력을 향상시키겠다'는 사람 중심 경제철학이 근간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휴머노믹스는 기존 경제학의 맹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유명하다. 2010년 경제학자 바트 윌슨이 사용한 용어지만 김 지사는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도정에 접목하고 있다.
김 지사는 2월 경기도의회 시정연설에서 ‘휴머노믹스’를 도정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후 이에 기반한 경기도 정책들을 구체화하고 있다. 민선 8기 전반기 경기도를 대표하는 사업인 기회 소득의 경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촉진하는 경제적 투자라는 점에서 ‘휴머노믹스’ 철학이 반영된 대표적인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임기 후반기 이와 연속해서 기회·돌봄·기후·평화경제 등 4개 분야 주요 휴머노믹스 정책 추진을 밝힌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위주의 양적 성장전략 속 사회 불평등, 양극화 등 기존 경제학에서 비롯된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한 극복 방안으로 삶의 질, 개인의 역량 제고, 행복 실현을 제시하고 나선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 실정과 그동안 누적 되어온 양극화의 산물인 부익부 빈익빈의 악순한 고리를 인문학적 성찰과 방법론으로 풀어내려는 김 지사의 임기 후반기 도정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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