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발표된 7월 실물 경제지표가 불균형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투자 심리가 엇갈린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55포인트(0.09%) 상승한 2869.83, 선전성분지수는 14.28포인트(0.17%) 내린 8449.58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는 1.49포인트(0.04%) 밀린 3341.49,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7.03포인트(0.43%) 하락한 1620.33에 마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날 7월 산업 생산이 작년 동기 대비 5.1% 늘었다고 밝혔다. 전달치(5.3%)와 전망치(5.25)를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내수 경기 가늠자인 7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전망치 2.6%를 웃돈 것은 물론, 전달 2.0%보다도 증가폭이 커졌다. 여행 수요 증가로 서비스 생산지수도 4.8% 상승해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국가통계국은 "7월 경제가 약간 개선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됐다"면서도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커지고 있고 국내 수요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중국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최근 은행주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고배당주인 은행주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종목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행과 건설은행은 이날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고 청두은행, 항저우은행 등도 크게 뛰었다.
중국이 배터리 등의 원료로 쓰이는 준금속 안티몬(antimony)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속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전날 국가 안보와 이익을 수호하고 국제 핵확산 금지 등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목적이라면서 다음 달 15일부터 안티몬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안티몬은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방염제 성분으로 주로 사용되며 배터리와 야간투시경, 핵무기 생산, 태양광 광전지, 통신, 석유화학, 자동차 생산 등에도 광범위하게 쓰인다. 중국은 세계 최대 안티몬 보유국이자 생산국이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안티몬 보유량은 64만 톤으로, 전 세계 보유량의 29.48%를 차지하며 생산량은 4만 톤으로 전체의 48.19%에 달한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1% 이상 상승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81% 오른 1만7419.64로 장을 마쳤다. 전자상거래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징둥이 7% 이상 뛰었고, 알리바바는 실적이 부진했으나 저가에서 고급화로 전략을 선회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역시 5%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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