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차례 매각 실패 폴라리스쉬핑...해외 사모펀드로 기수 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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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4-08-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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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간 4차례 매각에 실패한 국적 벌크선사 폴라리스쉬핑이 미국 자본 유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폴라리스쉬핑이 미국계 사모펀드에 손을 벌린 원인은 2022년부터 추진한 회사 매각이 차질을 빚으면서다.

    2022년 호반그룹, 칸서스자산운용과 매각 협상에 실패한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우리PE에 이어 최근에는 SGPE와도 매각 협상이 불발되면서 사실상 새 주인 찾기가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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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펀드 '스톤피크'와 미팅

  • 높은 이율에 재무구조 악화 힘 더할 듯

  • 오너 경영권 욕심 탓 지적도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2년간 4차례 매각에 실패한 국적 벌크선사 폴라리스쉬핑이 미국 자본 유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당장 내년 2월 만기가 돌아오는 사모펀드 차입금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당 채권은 주식을 담보로 잡고 있어 이를 해결하지 못할 시 폴라리스쉬핑은 사모펀드에 넘어가게 된다.
 
특히 법정 최고 이율에 가까운 고금리 차입금을 쓰면서 재무구조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연이은 매각 실패와 불안한 재무구조의 원인은 공동 경영자인 김완중·한희승 회장의 무리한 경영권 유지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IB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은 최근 글로벌 인프라 전문 사모펀드(PEF)인 스톤피크와 자금 조달을 위한 미팅을 했다.
 
1차 만남을 마친 양측은 추후 차입 금액, 이자율 등을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스톤피크는 뉴욕에 본사를 둔 PEF다.
 
폴라리스쉬핑이 미국계 사모펀드에 손을 벌린 원인은 2022년부터 추진한 회사 매각이 차질을 빚으면서다. 2022년 호반그룹, 칸서스자산운용과 매각 협상에 실패한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우리PE에 이어 최근에는 SGPE와도 매각 협상이 불발되면서 사실상 새 주인 찾기가 힘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회사 지분을 담보로 빌린 채권 만기가 도래하자 급히 해외 자본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 지분 80%를 가진 모회사 폴라에너지앤마린은 칸서스자산운용 측에서 폴라에너지앤마린 보통주 1893만974주와 폴라리스쉬핑 보통주 6285만200주와 신주인수권 592만6000개를 담보로 약 1600억원을 차입했다. 각각 폴라에너지앤마린과 폴라리스쉬핑 지분 중 약 70%에 해당하는 수치로 모회사가 만기까지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폴라리스쉬핑은 칸서스에 넘어가게 된다.
 
만기일은 당초 올해 2월까지였으나 수수료 약 40억원과 16% 이자율(만기 이전 13%)을 조건으로 내년 2월까지 만기를 연장한 상태다.
 
이 밖에도 NH PE와 이니시어스PE가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어 투자한 1500억원 규모 교환사채도 회사 지분 등을 담보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이 이미 칸서스에 연 16% 이자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스톤피크 차입금 이자율은 이와 같거나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칸서스와 같이 경영권을 담보로 차입금 계약이 체결될 것에 무게가 실린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은 지난해 칸서스와 만기 연장을 앞두고 다수의 국내 증권사와 재무적투자(FI) 논의를 한 바 있는데 당시 증권사 측에서 제시한 수익률이 연 17%였다.
 
당장은 채권 만기로 인한 회사 강제 매각은 피할 수 있어도 법정 최고 이율에 가까운 이자율로 인해 폴라에너지앤마린의 재무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폴라리스쉬핑 매각이 순조롭지 않은 이유를 김완중·한희승 회장의 강력한 경영권 유지 의지에서 찾는다. IB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칸서스, 우리PE, SGPE 등과 진행한 매각 협상에서 두 회장은 경영권 유지 또는 그에 합당하는 보상을 요구해왔다.
 
또 다수 선박이 선박금융을 최대 90% 이상까지 일으켰으며, 이니어스PE의 교환사채 해소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매각이 연이어 무산됐다고 IB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와중에 김완중 회장은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근 구속됐으며, 이날 두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를 수사했던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스톤피크와 진행하는 차입금 계약이 사실상 마지막 시간끌기로 분석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폴라리스쉬핑이 내년까지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한다면 해외 자본 손에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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