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트럼프에 7%포인트 앞서 '뚜렷한 우위'...중도층까지 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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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솔 기자
입력 2024-08-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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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50%, 트럼프 43%...무당층 지지율은 둘 다 30%대

  • 트럼프 '러스트벨트'서 약점 보완...해리스 '선벨트'서 버스투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지난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를 마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점차 외연을 확장하면서 중도층 공략에도 성공하는 모습이다. 이에 질세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주 내내 경합주 중 러스트벨트를 돌며 젊은층을 겨냥한 유세에 나설 계획이며,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주 가운데 남부 '선벨트' 지역에 유세를 예고했다.

페어리디킨슨대학과 브라운리서치가 미국의 등록 유권자 801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전대기간과 겹친 17~20일(이하 현지시간) 실시해 25일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오차범위±3.5% 신뢰도95%)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50%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3%)을 7%포인트 앞질렀다. 이는 오차범위 이상 앞선 것으로, 그동안 박빙이었던 대결 구도에서 한쪽으로 무게추가 다소 기운 양상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 후보는 기존 지지층에게 각각 95% 지지율을 기록해 '집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무당층 중 응답자 38%는 해리스를, 33%는 트럼프를 택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해리스 부통령은 중도층까지 어느 정도 포섭한 모습이다. 해리스는 자신을 '리버럴'(자유주의자)로 칭한 유권자 가운데 87%, 진보층에서는 93%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여기에 중도층 지지율도 62%로 트럼프(30%) 지지율보다 2배 이상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수층의 76% 지지를 받았고, 극우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 성향 응답자로부터는 95%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인종'과 '젠더(성)'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문항에서 후보자의 인종과 젠더를 고려 요인에서 배제했을 경우 해리스(47%)와 트럼프(48%)는 사실상 동률을 보였다. 반면 후보자 젠더를 고려하라 했을 땐 해리스는 52 대 42로 앞서 나갔고, 인종을 언급하면 53 대 39로 우위를 보였다. 

페어리디킨슨대 정치학 교수인 댄 카시노 교수는 "유권자들이 인종이나 성별에 대해 생각할 때 트럼프 지지율은 급락한다"며 "민주당 후보가 정체성에 관해 언급해선 안 된다고 하지만 이 결과는 인종과 젠더라는 요인을 두드러지는 게 만드는 것이 트럼프에겐 악재고 해리스에겐 호재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성성'을 중시하는 남성 유권자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자신을 '완전히 남성적'이라 인식한 남성 응답자는 트럼프(64%)를 해리스(30%)보다 월등히 지지했다. 반면 여성과 다른 남성들 사이에선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20%포인트 차로 앞섰다. 댄 카시노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유색 인종 사이에서도 나쁘지 않은 지지를 보였지만, 그들이 한 번 인종에 대해 고려하기 시작하는 순간 해리스 부통령으로 광범위한 이동이 발생했다"고 해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주말 출마 포기를 선언한 무소속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남아있는 가운데 치러졌다. 케네디는 이번 조사에서 약 5%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론조사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21일까지 나온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48.4%를 기록해 트럼프(46.9%)를 약 2%포인트 차이로 아슬아슬한 우세를 유지 중이다.

'초박빙' 구도 속에 두 후보는 이번 주에도 주요 경합주에서 치열한 유세전을 치른다. 먼저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층 기세가 오른 해리스 부통령에 대응해 러스트벨트(쇠락한 동북부 공업지대)에서 공격적인 캠페인을 예고했다. 트럼프는 26일 미시간주 최대도시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주방위군회의에서 연설할 계획이고 연달아 29일 미시간과 위스콘신, 30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한다. 지난주부터 트럼프 캠프는 계속해서 '이민자', '국경' 문제를 부각하는 광고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 등에서 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캠프는 약점인 여성 표심을 다잡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유권자들과 다가갈 계획을 세웠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D.밴스 상원의원은 NBC뉴스 등 주요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신 중절에 대한 전국적 금지를 선언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일론 머스크와 엑스(X·옛 트위터)로 대담했던 것처럼 전통 채널이 아닌 플랫폼에서 유권자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전략이 뉴스와 오락을 대체하고 싶어하는 젊은 남성 유권자들을 공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오는 28일 '경합주' 가운데 선벨트(일조량이 많은 남부 지역)인 조지아를 방문한다. 이 지역은 4년 전 선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가까스로 승리한 지역으로, 이는 30년 만에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긴 것이었다. 해리스 캠프는 유세 버스를 타고 이동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이로써 해리스 부통령은 조지아를 일곱 번째 방문하게 된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출마 선언 후 모인 약 5억4000만 달러(약 7177억원)의 선거자금으로 경합주에 새로운 광고를 방영하는 등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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