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인트렌드] 급진전되는 고령화…AI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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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4-08-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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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비중, 30년 뒤 40%까지 확대…재정 부담 '천정부지'

  • AI 디지털 헬스케어, 사전예방‧관리로 의료비 절감 도움

  • 28년까지 연평균 10% 고속 성장 기대

  • 드림텍‧바디텍메드 등 국내 기업 기술력 확보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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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수명이 식습관 개선과 의료기술 발달로 길어지고 있다. 글로벌 국가 중 상당수가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 문제가 겹쳐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령화도 유례없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22년 82.7세였던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2052년 88.9세로 늘어나 90세에 육박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은 인구 구성은 물론 경제적·사회적 측면에서 다양한 악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선진적 역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를 통해 의료 시스템 전반을 기존 사후 대응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해야 미래 불확실성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거란 분석이다.
 
치솟는 노인 비중···건강보험 부담 천정부지
 
우리나라 노인복지법과 노인장기요양보험법상 '노인'으로 분류되며 경로우대 적용을 받을 수 있는 나이는 65세이다. 해당 노인 인구 비중은 0~14세(유소년)와 15~64세(생산연령인구) 인구 감소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22년 17.4%에서 2052년 40.8%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실에서는 악화 속도가 더 빠르다. 통계청이 올해 발간한 장례인구추계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령인구 수는 2025년 1051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0일 기준으로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수는 1000만명을 넘어서며 이미 초고령사회 진입 준비를 끝냈다. 사회 고령화로 인한 경제적·사회적 부담을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고령화 사회는 다양한 재정적 문제를 유발한다. 국민건강보험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을 살펴보면 재작년 처음으로 진료비 1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간한 '건강보험 재정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국민건강보험은 올해 당기 재정수지 적자 1조4000억원을 시작으로 2028년 누적 준비금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65세 이상 인구는 국민건강보험 적용 대상자 중 유일하게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연령대다. 국민건강보험 적용 대상자 중 해당 인구 비중은 2013년 11.4%에서 2022년 17.0% 수준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의 1인당 진료비는 2022년 기준 약 494만원 수준으로 유소년과 생산연령인구 대비 3~4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52년 4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작년 상반기 기준 총진료비 중 43%를 차지하는 65세 이상 인구의 국민건강보험 진료비 비중은 향후 더 빠르게 확대될 수밖에 없다.
 
디지털 헬스케어, 선제 대응으로 의료비 절감 도움
 
고령층의 의료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려면 예방과 관리에 힘쓰고, 질병 발생 시 초기 증상을 파악해 조기 치료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AI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은 의료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의료 시스템 중심을 예방과 관리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중증환자 치료는 물론 사회 전반적인 건강 관리 추구에도 도움을 준다. 단순 의료비 절감 외에도 환자 개인별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환자 치료 영역에 AI 기술 도입과 로봇 기술을 활용한 수술과 재활을 통해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도 개선할 수 있다. 환자에게는 양질의 의료 시스템을 제공해 길어진 수명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에 향후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디스타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2023년 1702억 달러(약 226조2000억원)에서 2028년 2750억 달러(약 365조4750억원)까지 연평균 10.1%씩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디지털 피트니스‧웰빙, 디지털 치료‧케어, 비대면 진료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눠 이뤄졌다.
 
디지털 피트니스‧웰빙 분야는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점검할 수 있는 기기와 서비스를 뜻한다. 스마트워치와 링과 같은 피트니스 트래커 제품과 건강‧웰빙 코칭 서비스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분야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군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3년 832억 달러(약 110조5728억원)에서 2028년 1265억 달러(약 168조1185억원)로 연평균 8.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치료‧케어 분야는 환자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관리하는데 사용되는 디지털 기기다. 바이오 센서를 통한 진단기기와 디지털 치료기기, 치료제를 포함하고 있다. 해당 분야는 2023년 633억 달러(약 84조1257억원)에서 2027년 1126억 달러(약 149조6454억원) 수준으로 연평균 12.2% 성장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 진료 분야는 원격으로 환자와 의사가 상담할 수 있는 기기와 서비스를 포함한다. 다양한 기기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와 비대면 편의성을 통해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개인 맞춤형에 가까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비대면 진료 분야는 2023년 237억 달러(약 31조4973억원)에서 2028년 348억 달러(약 46조2492억원) 규모로 연평균 8.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자 회복 목적 로봇 활용도 상승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한 빅데이터 활용과 AI, 로봇 기술 도입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의료데이터는 의료서비스 변화의 시작점으로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보건복지부는 올해 초 의료 데이터 분석과 활용 역량을 보유한 43개 의료기관을 의료데이터 중심병원으로 지정했다.
 
로봇 기술도 치료 재활 분야에서 서비스 영역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수술 로봇은 200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이후 다수 수술 경험을 통해 그 우수성이 이미 증명되고 있다. 수술 로봇은 최소 침습 수술 방식으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환자의 출혈과 통증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환자의 회복 속도도 빠르다.
 
최근에는 최소 침습을 넘어 연성 내시경 기술을 통한 무침습 분야로 기술 수준이 제고되고 있다. 재활 로봇 또한 고령화로 인한 노약자 비중 확대로 서비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2년 2월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행 훈련 로봇에 보험수가를 적용할 수 있는 코드를 신설했다.
 
헬스케어 산업 내 AI 기술 또한 다른 산업군과 같이 규모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헬스케어 AI 기술은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진단은 물론 개인의 건강 상태와 식습관을 기반으로 한 맞춤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딥러닝(심층학습)을 기반으로 한 신약과 치료법 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 헬스케어 기업 '기술력 선점' 총력
 
국내 헬스케어 기업들도 다양한 기술력을 앞세워 AI 헬스케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대기업 중에는 LG전자가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통해 헬스케어, AI 등 미래 혁신 사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6월 신약 개발 AI 전문가인 신봉근 박사를 영입했다. 신 박사를 필두로 종합 AI 로드맵을 구축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한다.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이 AI 기반 헬스케어 전문회사 '씨엑스알랩'으로 분할하기로 했다. 씨엑스알은 흉부 엑스선(X선) 촬영을 의미하는 의학용어다.
 
드림텍은 기존 스마트폰 사업의 모듈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무선 심전도 패치를 생산하고 있다. 관련 매출 비중은 작년 기준 약 10% 이내인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에 생산법인을 설립해 스마트폰 모듈 생산과 함께 무선 심전도 패치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면역진단 기반 현장진단(POCT) 장비 제조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의료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진단과 예방'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체외진단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 중남미와 유럽 약국에 대한 현장진단 시스템 판매가 본격화했고, 중국에선 만성질환 진단키트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에선 동물 진단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엔젤로보틱스는 지능형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 중인 기업이다. 이 회사의 워크온슈트 엔젤렉스는 재작년 12월 국내 최초로 의료기기 3등급 인증을 받았다. 인바디는 체성분분석기의 표준을 선도하는 회사다. 해외법인 12개를 운영 중이며 수출 비중이 80%에 육박한다. 향후 데이터관리 플랫폼 LB를 통해 소프트웨어로 사업 영역 확장을 계획 중이다.
 
동운아나텍은 타액을 이용한 혈당측정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기존 채혈을 이용한 혈당 측정기와 동일한 기준으로 2024년 말 식약처에 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2025년 상반기 식약처 인증 획득, 2025년 말 상용화가 목표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웨어러블 심전도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웅제약과 협력해 건강검진 분야에 진입했다.
 
대교는 눈높이 브랜드로 유명한 초·중등 교육 전문 기업이다. 최근에는 자회사 대교뉴이프의 데이케어센터 사업과 대교의 인지기능 향상 콘텐츠 사업 등 시니어케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딥노이드는 의료 AI 기업으로 뇌동맥류, 폐 등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유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닥터다이어리는 혈당 측정과 관리를 중심으로 식음‧일상생활에서 혈당 관리 전 분야를 아우르는 건강 플랫폼이다. 중장기 개인화된 만성질환 케어 솔루션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로엔써지컬은 의료 로봇 전문업체로 신장 결석 수술 로봇 ‘자메닉스’를 출시했다. 연성 내시경 기술을 활용해 적응증을 확대하며 최소 침습 수술 분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토머스는 비대면 심리상담 서비스 플랫폼 '마인드카페'를 기반으로 멘털케어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사업 모델 고도화에 따른 성과로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웰트는 디지털치료제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의 불면증 치료기기 '슬립Q'는 작년 국내 두 번째 식약처 허가 이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처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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