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지갑] 저소득층 절반, 소득 최상위도 10% '적자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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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4-08-2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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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2분기 저소득층 2가구 중 1가구 이상은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 중 23.9%는 소비지출이 처분가능소득보다 큰 적자가구로 집계됐다.

    하위 20%인 소득 1분위에서는 절반이 넘는 54.9%가 적자가구로, 상위 20%인 소득 5분위는 10가구 중 하나 수준인 9.5%가 적자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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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가계동향조사…실질소득보다 실질소비가 커

  • 저소득층일수록 식료품·음료 소비지출 비중 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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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사진=통계청]
올 2분기 저소득층 2가구 중 1가구 이상은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20%인 고소득층도 10가구당 1집 꼴로 적자였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96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3.5% 증가했다. 명목소득에 물가를 반영한 가계 실질소득도 1년 전보다 0.8% 늘었다. 

그러나 고물가·고금리의 영향으로 실질 소비 지출 증가폭(1.8%)이 실질 소득 증가폭(0.8%)을 웃돌며 가계 상황이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115만1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0.9% 상승에 그쳤다. 

적자가구 비중도 여전히 높았다. 전체 가구 중 23.9%는 소비지출이 처분가능소득보다 큰 적자가구로 집계됐다. 하위 20%인 소득 1분위에서는 절반이 넘는 54.9%가 적자가구로, 상위 20%인 소득 5분위는 10가구 중 하나 수준인 9.5%가 적자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1분위 적자가구 비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그 외 △2분위 20.9% △3분위 19% △ 4분위 15.2%가 적자 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살피면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98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고 월평균 소비지출은 125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했다.적자액은 26만3000원으로 적자 폭이 6.6% 줄었다.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82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고, 지출은 487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뛰었다. 흑자액은 338만7000원으로 1년 사이 2.2% 증가했다. 

소비지출 구성도 소득별로 격차를 보였다.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 구성은 식료품·비주류음료(20%), 주거·수도·광열(19.1%), 보건(13.4%) 등이 높게 나타났다. 5분위 가구의 소비지출 구성은 식료퓸 외식비·숙박(15.8%), 통신(15.2%)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지출 비중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1분위와 2분위 가구의 식료품·비주류음료의 비중은 각각 20.6%, 16.4%를 차지했다. 4분위와 5분위는 각각 13.1%, 11.5%로 낮게 나타났다. 

소득이 적을수록 식료품·비주류음료의 증가율도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1분기와 2분기 식료품·비주류음료의 증감률은 각각 7.2%, 8.6%를 기록했다. 반면 4분위와 5분위는 1.8%, 3.7% 상승하는 데 그쳐 계층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저소득층은 의류·신발(-3.5%) 교육(-44.5%)과 오락·문화(-6.1%) 등에서 소비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교육 분야의 경우 저소득층에서 자녀 수가 적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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