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회는 8월 27일부터 9월 9일까지 14일간의 회기 일정을 정해 놓고 있다. 하지만 양측 감정의 골이 깊어 질대로 깊어진 만큼 조례안 등 안건 심사가 제대로 이루어질지 미지수다. 특히 제2회 추경 예산안 심사도 앞두고 있으나 기약이 없다. 지난 28일 여야 각 대표의원의 신상 발언에서도 이런 조짐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야당 대표의원은 이날 "책임있게 잘못을 바로잡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여당 대표의원은 "서둘러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한 뒤 의사일정을 진행 하자"며 "열흘간의 협의 시간을 갖자"고 제안해 회기 내 봉합이 쉽지 않아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될 때 임시회는 다시 물 건너갈 공산이 크다. 덩달아 민생 법안 처리는 다시 하세월로 접어들게 불보듯 뻔하다. 어렵게 개원한 250회 임시회다. 이를 본 시민들의 반응이 차가울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정책이 아닌 자리싸움을 하다가 의사일정이 멈췄는데도 의정활동에 대한 보수인 의정비를 챙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평택시의회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각각 8석, 10석을 차지하고 있다. 분포가 여소야대다.
하지만 의장은 국민의 힘 의원이 선출됐다. 평택시의회 여야갈등은 여기서부터 비롯되며 두달 가까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상임위원장 선출과 위원 배정 등 원구성을 하지 못한 채 파장만 커지고 있다. 아무튼 이번 임시회는 이런 와중 속에 개회돼 일말 기대가 크다.
시민들의 지적대로 시의원들이 감정을 절제하고 지혜로운 출구 전략을 세워 타협책을 모색해야 한다. 그래야 뽑아준 유권자 특히 시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여야 모두 시의원으로서 존재 이유를 다시 한번 유념하기를 바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