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1년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강남권 제1호 특급호텔로 문을 연 '더리버사이드 호텔' 부지가 혁신적인 도시건축디자인을 입고 도심 속 녹지 공간을 품은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서초구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 부지 복합개발에 대한 최종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리버사이드호텔 개발계획'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내년 공사에 착수해 이르면 2028년 호텔과 오피스텔 등이 포함된 47층 높이 한강변 랜드마크가 들어설 전망이다.
이번 개발계획을 통해 연면적 11만2246㎡의 건축물에 호텔(5만7342㎡), 호텔부속시설(2만4464㎡), 오피스텔(3만440㎡) 등이 조성된다.
강남과 강북을 잇는 한남대교 남단과 경부간선도로 관문에 위치한 리버사이드호텔 부지는 저층부에 녹지 공간, 고층부에는 관광숙박시설 등이 계획돼 향후 신사역, 잠원·반포한강공원 등 일대를 대표하는 관광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부지는 시가 작년 3월 발표한 '사전협상제도 개선계획'에 담겼던 인센티브 3종 △건축디자인 혁신 △탄소제로 △관광숙박이 적용되는 최초 사례다. 최대 용적률 약 1023% 이내에서 검토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계획에는 총 1492억원 상당의 공공기여 방안도 포함됐다. 공공기여를 통해 1978년 경부고속도로변 완충녹지로 지정된 시설녹지(2166.7㎡)가 기부채납되면서 호텔 구간에서 분절됐던 녹지가 연결, 약 50년 만에 강남권 최장 녹지축이 완성된다.
또 지역 주민을 위해 노후한 경로당을 신축하고 사업계획 구체화 및 타당성 검토 과정을 거쳐 경부고속도로~강남대로 직결램프, 공영주차장 등 설치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그 밖에 현금으로 기부채납된 공공기여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공공시설 등 설치 기금으로 편성된다.
리버사이트호텔 부지는 지난 3월 도시건축디자인 혁신 대상지로 선정됐다. 건물 저층부에 최소한의 로비 면적만 남기고 높이 25m(약 7층 높이) 이상 건물을 들어 올려 인접 시설녹지와 연계, 강남 도심에 약 6500㎡ 녹지숲을 조성하는 혁신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통상 저층부는 판매시설 등 호텔 용도로 사유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경부간선도로, 강남대로와 만나는 입지적 특성과 강남권역에 부족한 녹지 공간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매력적인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만들어 내기 위해 높이 280m 초고층 건축물에 일부 구조가 날개처럼 튀어나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켄틸레버(Cantilever) 구조, 블록 형태 입면 디자인 등으로 다채로운 외관을 구성했다.
건축물 상층부에는 스카이라운지와 가든카페 등 호텔 투숙객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한강 조망 특화공간도 계획됐다.
단차가 큰 지형적 특성과 한남대교 초입에 위치해 걸어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입지 등으로 동떨어져 있던 리버사이드호텔 부지를 지역 주민이 보다 편리하게 찾아와 이용할 수 있도록 주변과의 접근성, 개방감도 대폭 개선했다.
기존의 높은 옹벽을 철거하고 공개공지를 외부에서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시각적 개방감을 확보한다. 저층부 도시숲과 주변 지역과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하고 보행로를 확폭한다.
해당 지구단위계획은 9월 중 열람공고를 마치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 하반기에 결정고시를 통해 확정, 내년 공사에 들어가 이르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이번 계획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리버사이드호텔 부지가 강남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날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앞으로도 서울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에게 도시의 매력과 감동을 전할 도시건축디자인혁신을 충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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