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노사 간 틈이 컸던 협상에 물꼬를 튼 건 역시 김 지사의 '도민안위(道民安慰)'였다. 시내버스도 도민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노사 간 기득권 학보는 그다음이라는 김 지사의 설득력도 주효했다. 그리고 결국 도민을 위한 노사 간 대승적 양보와 타협도 끌어낼 수 있었다.
김 지사는 4일 새벽, 자신의 SNS에 '극적타결' 소식을 전하며 "도민의 발이 묶이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중재에 최선을 다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타결로 도민들의 출근길과 등굣길 불편은 없었다. (2024년 9월 4일 자 아주경제 보도)
김 지사의 중재로 임금 인상 폭의 경우 양측이 한발씩 양보해 준공영제 노선과 민영제 노선 모두 7%씩 인상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서였다. 특히 노조 협의회 측이 폐지를 요구했던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도입에 따른 1일 2교대제 전환 6개월간 유예안도 존속키로 합의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시내버스 임금협상 당시 노사 간 협의가 교착 상태에 빠지자, 협상장을 전격 방문해 합의안을 도출해 냈다. 이번에도 김 지사는 지난 3일 종일 상황을 보고 받고, 도의회가 끝나자마자 협상장으로 달려가 타협의 중심에 섰다.
먹거리든, 삶의 질이든 '도민을 위해선 어디든 달려간다'라는 김 지사만의 평소 철학이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고 해서 환영 일색이다. 진정한 지도자는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라고 예로부터 지적해 왔다.
중용(中庸)에서도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군주의 덕목은, "첫째 자신이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둘째 그렇게 함으로써 백성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라ℓ고 했다.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도민을 위해 파업 위기를 협상으로 타결한 김 지사의 노력이 돋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