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사들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 사태를 충당금 적립으로 일단락하고 다시 부동산PF 투자를 늘리고 있다. PF유동화 증권 발행액이 자산유동화증권(ABS)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발행된 PF등록 유동화증권은 3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억원(-0.18%)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 유형별로 보면 ABS증권은 17조8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조원(102.53%) 증가한 반면, 주택저당증권(MBS)은 기존보다 11조4900억원(-47%) 감소한 12조9700억원이 발행됐다.
총 발행량은 마이너스이지만, 올해 들어 ABS 발행량이 급증하면서 PF유동화증권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ABS는 대출채권과, 매출채권을 기초로 증권이 발행된다.상반기 기준 MBS는 전년 동기 대비 35.3% 감소한 11조3968억원이 발행됐는데, NPL을 기초로한 ABS는 전년 동기 대비 87% 늘어난 3조9217억원이 발행되며 ABS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부동산PF 자산건전성 개선에 집중하면서 금융회사들이 NPL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NPL 투자전문회사는 은행, 증권, 캐피탈 등 금융사에서 매물을 값싸게 사들여 구조조정을 거쳐 담보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린다.
유동화증권 발행량이 늘면서, 증권 잔액도 상승하는 추세다. 연초 이후 집계된 발행 잔액 유동화증권은 203조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조3200억원(5.91%) 늘었다.
유동화증권 내 증권사 보증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 발행량도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다. 올해 발행된 ABCP 증권은 123조3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조4400억원(12.22%)으로 집계됐다. ABS내 부동산PF 기초자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한 7724억원이 발행되며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는 부동산PF 시장이 하반기 회복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고있다. 코로나19 기간동안 부동산PF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던 키움증권은 인천에 이어 최근 서울 지역까지 PF 사업지를 넓혔다. 그 외 NH투자증권, 삼성증권, SK증권, 대신증권 등이 PF 사업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투자관계자는 "최근 가장 큰 문제였던 공사비가 안정화되가고 있다“면서 ”금리 인하와 원자재값 등 공사 비용만 다시 내려간다면, PF 문제는 다시 잠잠해질 것으로 본다. 이제는 'PF의 재구조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