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사격연맹이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할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 협회 직원들에게 수천만 원의 성과급을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진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센터' 중간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계 비리 약 70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비리 내용은 협회 뇌물수수와 성폭력, 승부조작 등으로 다양했다.
진종오 의원은 "(대한사격연맹) 신임 회장 선임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고, 그로 인해 선수 포상금 미지급 등 문제가 발생했다"며 "사무처장과 사무처 내부에서 부정·비리와 관련된 여러 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맹이 선수 포상금 미지급 된 상황에서도 사무처 직원들의 성과포상금 수천만 원은 절차와 승인 과정 없이 지급했다는 제보도 들어왔다고 한다. 또 전임 사무처장의 셀프 승진과 채용 비리 의혹도 제보됐다.
진 의원은 대한사격연맹 외에도 지역단위 체육회에서의 태권도 종목 승부조작 의혹과 중학생 레슬링 선수들의 부모 동의 없는 육상 대회 차출 등 사례도 전했다.
진 의원은 "체육계의 해묵은 관행과 부패로, 부끄러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라며 "상식과 정의에 기반한 대한민국 체육을 재건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체육계의 비리와 부패를 뿌리 뽑고, 이번 기회를 통해 체육계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진 의원은 지난달 12일부터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 센터'를 자체적으로 개설해 체육계 관련 비리를 접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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