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방문해 기차를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50% 넘게 늘어났다. 국토교통부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철도 승차권 예매 서비스를 확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올해 1~7월 방한한 외국인 911만 명 가운데 25%에 해당하는 232만 명이 일반‧고속 열차를 이용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50.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국‧대만 등 중화권 관광객은 약 18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204% 증가했다.
국토부 측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발맞춰 트립닷컴 등 다양한 글로벌 여행플랫폼과 제휴해 철도 승차권 예매의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한 결과라고 판단했다.
모바일 간편결제를 선호하는 중화권 관광객을 위해 중국 플랫폼인 '위챗'(2021년 12월)과 '알리페이'(2023년 1월) 어플리케이션에서 예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인 전용 플랫폼인 '코네스트(KONEST)'에서도 지난 5월부터 예매 서비스를 시행했다.
코레일은 한국여행업협회(KATA)를 통해 동남아, 유럽, 미국 등 주요 권역의 인바운드 여행사와 협력해 국내 철도여행 패키지 상품을 10월부터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외국인 열차 이용객은 주로 서울을 통해 국내 타지역을 방문하고 있으며, 일반‧고속열차를 이용한 주요 방문지는 부산(61.6%), 동대구(6.3%), 경주(5.7%), 전주(3.3%), 강릉(2.2%), 광주송정(1.1%) 등으로 일부 지역에 한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한국철도공사와 지자체 등과 협업해 다양한 지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이동 편의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말까지 철도-항공 연계 서비스(Rail&Air) 대상 역을 9개에서 14개로 늘린다. 기존에는 서울과 부산, 대구, 여수엑스포, 목포, 광주송정, 울산, 포항, 진주만 가능했는데 대전과 강릉, 평창, 횡선, 순천을 추가할 예정이다. 철도-항공 연계 서비스는 전 세계 항공사 홈페이지 등에서 항공권과 철도승차권을 단일승차권 통합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외국인 짐배송 서비스의 이용방식을 현장에서 짐캐리 앱·홈페이지 등으로 보다 편리하게 개선하고 이용 가능한 역도 8개에서 14개로 확대한다. 기존 서울과 부산, 여수엑스포, 목포, 광명, 용산, 강릉, 경주에서 동대구와 광주송정, 포항, 대전, 천안아산, 오송, 익산을 추가한다.
한국철도공사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말부터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철도 자유여행상품인 '코레일 패스'도 위챗, 알리페이 등 해외 여행플랫폼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예매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코레일패스는 방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KTX를 포함한 일부 열차(새마을·무궁화호·ITX)를 2~5일 동안 횟수 제한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자유 여행패스다. 현재 레츠코레일 다국어 홈페이지와 코레일패스 판매 대행사(travolution, ctrip, US travel) 등에서 판매 중이다.
또 외국인이 QR코드를 이용해 철도승차권을 쉽게 예매할 수 있도록 QR배너를 주요 역에 추가로 배치하는 등 예매 편의를 개선하고 다국어(외국인용) 누리집에서 승차권 예매 시 고객 입력 정보를 최소화하는 등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의 철도 이용 편의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 지자체 등과 적극적인 협업으로 지역연계 상품을 개발‧확대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보다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해 국내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통합예매시스템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차성열 코레일 고객마케팅단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쉽고 편리하게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다국어 홈페이지 UI/UX 개선, 승차권 해외 판매망 확대 등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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