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유 의장을 주축으로 한 지배구조 안정화 작업을 일단락 했다.
현재 넥슨은 NXC-넥슨제팬(일본 상장사)-넥슨코리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형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3월 넥슨 창업자 고(故) 김정주 회장 배우자인 유 의장이 NXC 의장에 오르고, 이정헌 전 넥슨코리아 대표는 넥슨제팬 대표로 자리를 이동하며 리더십 전반을 손봤다.
유 의장-이재교 NXC 대표-이정현 대표 순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다. 지난해 12월 NXC 이사회도 기존 5인에서 7인까지 늘리며 경영진 감시 능력을 강화했다.
유 의장이 최정점에서 주요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체제가 완벽히 마련된 것이다. 다만 그룹 내 사업적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고 김 회장이 창업하던 당시부터 핵심 계열사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해왔다. 매년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당장 크게 손 볼 부분은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정헌 대표의 영향력이 커진 건 조직 결속력 강화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정헌 대표는 2003년 넥슨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여 년간 여러 사업팀을 이끌며 운영 역량을 인정받아 대표로 발탁된 인물이다. 이정헌 대표의 입지 강화는 조직 내에서 적절한 성과를 내면 충분한 보상으로 이어진다는 걸 증명하는 일종의 지표가 될 수 있다.
넥슨은 앞서 오는 2027년까지 매출 7500억엔(약 6조9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엔(2조3000억원)을 각각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필수 과제는 서구권 공략이다. 넥슨은 아직도 총 매출 중 80% 이상을 한국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앞서 퍼스트 디센던트 등의 흥행으로, 서구권 내 빠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향후 분위기를 좌우할 핵심 작품으로는 내년 출시를 앞둔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아크레이더스’ 등이 꼽힌다.
카잔은 지난달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분위기에 대해 호평을 받았다. 아크레이더스는 ‘더 파이널스’로 슈팅 게임 개발 능력을 확보한 엠바크 스튜디오가 주도하고 있는 만큼,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IP는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등 3대 핵심 요소의 활용도를 키우는 동시에, 신규 IP를 발굴하는 전략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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