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휘말린 영풍정밀...주식 매각 직원 단속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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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4-09-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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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싸고 영풍-MBK파트너스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간 분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윤범 회장 일가가 경영권을 쥐고 있는 영풍정밀이 자사주를 매각한 임직원 전수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매수가 끝나는 10월 4일까지 직원들의 고려아연·영풍정밀 주식 매각을 최대한 막아 MBK파트너스가 목표 지분을 확보하는 것을 막으려는 전략이다.

    IB업계에선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의 경영권이 이번 장 고문-MBK파트너스와 최 회장 간 분쟁의 향방을 가를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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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연휴 기간 고려아연·영풍정밀 주식 매각 임직원 전수조사

  • MBK 공개매수 최대한 저지하려는 행보로 풀이

영풍정밀 펌프공장 사진영풍정밀
영풍정밀 펌프공장 [사진=영풍정밀]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싸고 영풍-MBK파트너스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간 분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윤범 회장 일가가 경영권을 쥐고 있는 영풍정밀이 자사주를 매각한 임직원 전수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영풍정밀은 지난 13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지분공개매수를 선언한 후 추석연휴 기간 동안 자사주를 매각한 임직원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을 운영하는 최윤범 회장 일가가 지배하는 회사로, 펌프·밸브 등을 생산하는 데 주력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그동안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각각 경영을 맡아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동업 관계를 청산하고 본격적으로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을 빚고 있다.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과 영풍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뿐만 아니라 영풍정밀 주식도 공개매수에 나섰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현재 5.71%의 영풍정밀 지분을 보유한 상태에서 최대 684만주(43.43%)를 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해 회사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영풍정밀이 사실상 자사주 매각 직원 단속에 가까운 전수조사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개매수가 끝나는 10월 4일까지 직원들의 고려아연·영풍정밀 주식 매각을 최대한 막아 MBK파트너스가 목표 지분을 확보하는 것을 막으려는 전략이다.

IB업계에선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의 경영권이 이번 장 고문-MBK파트너스와 최 회장 간 분쟁의 향방을 가를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도 고려아연 내 우호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영풍정밀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내 조사와 관련해 영풍정밀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영풍정밀은 이날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영풍정밀은 공개매수 의견 표명서를 통해 "이번 공개매수는 영풍과 장형진이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를 전면에 내세워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합리적인 이유 없이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이용해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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