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름 없는 마음'으로 창비신인소설상 통해 등단한 작가 김유나가 신간 소설 '내일의 엔딩'을 출간했다.
'내일의 엔딩'은 김 작가의 첫 책이자 첫 창편 소설이다. 아버지의 투병과 죽음을 곁에서 홀로 지켜온 주인공 자경의 삶의 궤적을 따라간다. 지극히 평범하고 비참한 삶의 내면 이야기를 곡진하게 풀어냈다. 특히 단순하지 않은 인물의 마음을 설득해내는 김 작가 특유의 글 솜씨가 돋보인다.
김 작가는 "빛이 완전히 차단된 터널 속을 걸을 때면 여름도 한낮도 다른 세상처럼 지워졌다. 소리의 울림과 공기의 흐름, 냄새마저도 달랐다. 터널이니 당연한 걸까? 어쨌거나 그 터널을 통과하며 나는 다른 차원에 존재하고 있을, 이제는 곁에 없는 사람들을 떠올렸다. 터널을 지나는 순간만큼은 시간이 과거에서 미래를 향해 직선으로 흐르는 것이 아님을 느꼈고, 어느 순간엔 정말로 그렇게 믿게 되었다. 그 터널을 걷던 시간이 있었기에 마음 편히 용기를 내는 엔딩의 방향으로 자경을 밀어줄 수 있었다. 소설 속 인물들과 함께 걷던 여름의 터널을 이제 막 빠져나온 기분"이라며 집필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 작가는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지역 라디오 작가로도 일했다. 스물 셋 무렵 소설을 쓰면서 작가의 세계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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