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WGBI 편입 발표 초읽기…정부는 기대감, 증권가 반신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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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서·장수영 기자
입력 2024-10-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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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3대 채권 지수로 꼽히는 세계국채지수(WGBI)에 한국이 편입될지 조만간 결정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발표에서 시장 접근성 레벨 상향 조정, 내년 3월 편입을 전망한다"며 "상향 조정 후 적어도 6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발표에서 지수 편입 여부보다 시장 접근성 상향 조정이 이뤄지는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접근성 조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도 변경이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경험"이라며 "바뀐 제도에 대한 투자자 효용성이 떨어진다면 9월에 시장 접근성이 상향 조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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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SE 러셀, 한국시간 9일 WGBI 편입 여부 발표

  • 제도 개선에도 투자자 체감은 글쎄…"내년 노려야"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모니터에 표시된 한국 국채수익률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모니터에 표시된 한국 국채수익률. [사진=연합뉴스]
세계 3대 채권 지수로 꼽히는 세계국채지수(WGBI)에 한국이 편입될지 조만간 결정된다. 2022년 9월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2년이 지난 터라 정부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시장 접근성 제고 노력의 효과가 확인되지 않아 한 차례 더 밀릴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7일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 오후(현지시간) 한국의 WGBI 편입 여부를 발표한다. 한국 기준으로는 9일 새벽이다.

WGBI는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종합지수, JP모건 신흥국 국채지수 등과 함께 세계 3대 채권 지수로 불린다. 추종 자금은 2조5000억 달러 규모로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25개 주요국 국채가 편입돼 있다.

FTSE 러셀은 매년 3·9월에 편입 대상을 조정한다. 우리나라는 2022년 9월 관찰대상국에 올랐다. 지난 3월 평가에서 지수 편입을 위한 시장 규모, 신용등급 등 정량 평가 기준은 충족했다. 다만 정성 평가 영역인 시장 접근성에서 레벨 1에 그쳤다.

레벨 1은 외국인 투자에 일부 불편이 있다는 의미다. 비거주자 조세 부담, 외환시장 개방성, 글로벌 예탁기관 이용 편의성 등 항목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정부는 관련 제도를 꾸준히 개선해 온 만큼 기대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중국도 시장 접근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개선 노력을 인정받아 WGBI에 편입된 바 있다. 통상 관찰대상국 지정 후 지수 편입까지 2년 안팎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이 적기라는 주장도 나온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WGBI 편입과 관련해 "여건은 다 갖춰졌다"고 평가하며 "편입이 빨리 결정되기를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기재부 관계자도 "FTSE 러셀 측 판단을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확률은 반반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골드만삭스는 한국예탁결제원 국채통합계좌시스템 개통으로 WGBI에 편입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국채통합계좌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가 외국인 투자자를 위해 예결원에 개설한 계좌다. 이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에 별도로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국고채 거래를 할 수 있다.
"시장 접근성 체감 지연···내년 가능성이 더 높아"
증권가에서는 시장 접근성 문제가 올 하반기 들어 해소됐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투자자들이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견이 제기된다. 시장 접근성 상향에 대한 평가가 우선적으로 이뤄진 뒤 WGBI 편입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논리다. 

2022년 11월 수정된 FTSE 러셀의 최신 규정에 따르면 시장 접근성 레벨을 재분류하면 이후 최소 6개월을 두고 지수에 편입한다. 투자자에게 대응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발표에서 시장 접근성 레벨 상향 조정, 내년 3월 편입을 전망한다"며 "상향 조정 후 적어도 6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발표에서 지수 편입 여부보다 시장 접근성 상향 조정이 이뤄지는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접근성 조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도 변경이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경험"이라며 "바뀐 제도에 대한 투자자 효용성이 떨어진다면 9월에 시장 접근성이 상향 조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편입 시기는 내년 3월이 아니라 더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채연구팀장은 "올해 WGBI 편입 가능성은 반반 정도로 보는 게 맞을 것"이라며 "이번에 편입이 무산되더라도 내년에는 (편입될) 확률이 굉장히 높다. 시장 접근성이 미흡하다는 우려는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해결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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