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패션·뷰티' 양축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서며 경쟁력을 강화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뷰티에서 각각 라이선스 사업과 영뷰티 비건 브랜드를 성장 동력으로 삼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라이선스 사업은 인지도가 높은 기존 브랜드의 지적재산(IP)을 확보해 스토리와 콘텐츠를 입혀 의류 사업을 전개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 인지도 있는 브랜드를 활용하기 때문에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미국 유명 바이크 브랜드 할리데이비슨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지난달 27일 컨템포러리 패션브랜드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를 론칭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모터사이클 문화에 친숙한 이들과 20~30대를 주요 타겟층으로 삼고 젊은 층이 많이 오가는 서울 성수역 인근에 팝업 매장을 열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가 패션사업을 키울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선스 사업이 수입 패션 대비 매출을 키우기 용이한 데다 해외 진출 가능성도 높다는 판단에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도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8월 화장품 브랜드 어뮤즈(AMUSE) 지분 100%를 713억원에 인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금까지 진행했던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다. 어뮤즈는 북미·일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중소 화장품 브랜드다. 지난해 매출액 36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54억원이다.
특히 일본 대표 유통채널 로프트(Loft), 플라자(Plaza), 돈키호테 등을 통해 20~30대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어뮤즈 일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4분기에 일본과 미국 내 브랜드 행사를 통해 해외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앞서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 체질 개선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는 투자에 대한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라이선스 사업과 뷰티 사업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패션 라이선스 사업과 영뷰티 브랜드 인수는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며 “패션에서는 라이선스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뷰티에서는 프리미엄과 럭셔리 중심이었던 포트폴리오를 대중 브랜드로 확대해 글로벌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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