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원 이상 자금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장을 발판 삼아 고객의 일상생활 속 비대면 금융 혁신 속도를 높이겠습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공모자금을 △리테일 △중소기업대출·개인사업자 △플랫폼이라는 3대 성장 전략과 리스크 관리·기술에 활용해 상생금융과 혁신금융 실천에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 하반기 공모주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는 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2022년 상장 작업을 철회한 이후 두 번째 도전이다.
케이뱅크는 10~16일 수요 예측을 거쳐 18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21일부터 22일까지다. 공모 규모는 총 8200만주이며, 주당 희망공모가는 9500~1만2000원이다. 공모가가 1만2000원으로 확정되면 케이뱅크 시가총액은 5조원을 넘기게 된다.
최 행장은 "2021년 유상증자 당시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산정에 인정받지 못한 7250억원을 자기자본으로 확보하고 있다"면서 "상장 이후 이 자금을 공모 유입 자금과 별도로 성장 재원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케이뱅크는 총 1조원 이상 자금 유입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케이뱅크는 이 자본을 활용해 대출상품 유형과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중심 영업을 비판하고 나선 만큼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서 여신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최 행장은 "지금까지는 가계금융 위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개인사업자·소상공인 등 기업금융을 주축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중소기업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장으로 들어오는 신규 자금은 올해 출시한 '사장님 담보대출' 재원으로 주로 쓰고, 플랫폼 비즈니스에 필요한 첨단기술 투자에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수익성과 관련해 주요 리스크로는 업비트 의존도가 거론된다. 케이뱅크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한 이후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면서 빠르게 성장했지만 가상자산 거래 목적 수신은 단기 자금이라는 한계가 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업비트 예치금 이자율이 연 0.1%에서 2.1%로 오른 것도 케이뱅크에는 부담이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는 업비트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케이뱅크 측은 총 예금 중 업비트 예금 비율은 2021년 말 53%에서 올해 상반기 말 17%까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최 행장은 "케이뱅크 전체 수신액이 22조원인데 업비트 평균 예치금 규모는 3조2000억원 정도"라며 "업비트와는 계약 관계라기보다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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