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회계 관리가 동호회 수준만도 못하다."
지난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신동욱 의원(국민의힘)이 국정감사 도중 한 발언이다.
1920년 7월 13일 설립해 올해로 104주년을 맞은 체육회가 동호회 수준도 안 된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 체육의 위신을 바닥까지 끌어내렸다.
체육회는 이후 두 단체를 흡수했다. 2009년 6월 29일 대한올림픽위원회, 2016년 3월 21일 국민생활체육회와 통합하며 한국의 스포츠와 올림픽 사무를 관장하는 단체가 됐다.
체육회는 산하에 58개 가맹 경기 단체, 17개의 시도 체육회, 17개의 해외 지부 등을 갖추고 △가맹 경기단체 등에 대한 지도와 지원 △ 체육대회 개최와 국제 교류 △전문체육 진흥을 위한 사업 △체육인 복지 향상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한국 체육을 상징하는 체육회가 질타의 대상이 된 가장 큰 원인은 '방만 경영'과 '추락한 도덕성' 때문이다. 비단 체육계뿐 아니라 국민의 공분까지 샀다.
특히 질타를 온몸으로 받는 사람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다. 2016년 제40대 회장에 당선된 후 한 차례 연임, 현재 41대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그가 체육회의 수장이 된 8년, 체육회는 다사다난했다.
2019년 체육계 성 추문 폭로 사건이 터진 데 이어 2020년에는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파리 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 선수가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작심발언을 쏟아내면서 체육회를 향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체육회는 매년 문체부로부터 약 4200억원의 예산을 받는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전보다 출전 선수가 88명 줄었지만, 오히려 예산이 2배 가까이 늘었다. 복합문화공간인 코리아 하우스 운영 때문이다. 코리아 하우스 예산이 선수단 예산보다 많은,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정부가 체육회의 근간을 바로잡겠다며 '감사'를 실시하는 등 칼을 빼들었는데도 정부와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정부에 운영 자율성 보장을 촉구하더니 올해 2024 파리 올림픽 해단식에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장미란 제2차관을 보란 듯이 따돌렸다.
대한축구협회도 문체부 간의 유착 의혹,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불투명성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며 질타의 대상이 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