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파형이 눈으로 들어온다.
30일 찾은 디자인 아트페어 ‘디파인 서울 2024’ 특별전 '시네마티카: 예술, 디자인 그리고 음악의 조화로운 집합점'은 소리와 공간, 예술의 경계를 허물었다.
다섯 개의 스피커와 연결된 구리 스프링들은 국악기 연주자 박지하의 음악을 만나 '보이는 선율'로 변모했다. 구리 스프링들은 음악의 흐름에 따라 흔들리며, 리듬에 맞춰 고유한 파동을 그렸다. 음악과 디자인이 어우러진 이 설치물은 소리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감각적 체험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날 개막한 ‘디파인 서울 2024’에서는 이처럼 현대미술 작품과 디자인은 물론이고 퍼니처 마스터피스, 공예 등 다채로운 범위의 예술작품을 보고 느낄 수 있다. 11월 3일까지 총 5일간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와 Y173에서 진행된다.
또 다른 특별전시인 가구 디자이너 하지훈의 ‘Re:form plastic-ground: 물성에 대한 재고와 감각, 경험의 공간’은 '플라스틱은 쓰고 버리는 것'이란 고정관념을 뒤엎는다. 산세의 흐름을 표현한 ‘자리(Jari)’는 플라스틱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앉았을 때 편안하다. 재활용 차원을 넘어 플라스틱의 지속가능성을 예술적으로 탐구했다.
아울러 디파인 서울에는 국내외 현대미술 갤러리 및 디자인 스튜디오 등 총 45곳의 전시자가 참여한다. 독일의 갤러리 징크, 태국의 유무타, 이탈리아의 지오파토&쿰스 등 다양한 해외 전시자도 이번 디파인 서울을 통해 한국의 미술 애호가를 만난다. 화이트스톤, 탕 컨템포러리 아트, 우손갤러리, 갤러리JJ, 로이갤러리 등 한국에 전시공간을 운영 중인 현대미술 갤러리도 다수 참여했다.
거장 디자이너의 마스터피스 퍼니처를 소개하는 미미화컬렉션, 한국 전통공예 기반의 작품을 선보이는 채율, YG PLUS의 아트레이블 피시스, 공간디자인 스튜디오 HRJK 등 전시자는 디자인과 현대미술의 경계를 넘어 콜렉터블의 영역을 확장 중인 작품도 선보인다.
국내외 문화예술계 명사들의 대화를 통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강연 프로그램 ‘디파인 토크(Define Talk)’ 또한 돌아온다. 올해 디파인 토크는 총 14명의 연사가 참여해 4개 세션으로 구성되었다. 이에 더해, 성수동 지역 내 전시 프로그램 및 F&B 브랜드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로컬 프로그램 ‘성수 아트위크’ 등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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