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기술 전쟁의 상징인 중국 화웨이의 3분기 순이익이 7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제품 출시로 스마트폰 매출은 호조를 보였으나, 공격적 할인 정책과 연구개발(R&D) 투자로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1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한 1750억 위안(약 33조8590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순이익은 82억 위안으로 68.9%나 급감했다.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629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은 28.3% 증가한 5859억 위안이었다. 화웨이는 각 부문별 매출은 공개하지 않았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순이익이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매출을 견인한 것은 스마트폰 판매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3분기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다만 대규모 할인 등 공격적인 판촉 활동으로 비용 부담도 불어나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물론 샤오미 등 자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화웨이는 주기적으로 할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면서 R&D 투자를 늘린 것도 비용 부담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 1~3분기 R&D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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