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두 자리수 증가율을 보이며 19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트럼프 관세 리스크'를 우려한 중국 업체들의 '밀어내기 수출'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달러 기준으로 중국의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7% 증가한 3090억 달러(약 431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달 증가율(2.4%)는 물론, 로이터 시장 전망치인 5.2%를 훨씬 웃돈 것으로, 2023년 3월(14.8%)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내수 부진 여파로 2.3% 감소한 2130억 달러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국으로의 수출이 8.1% 증가하며 석 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러시아로의 수출도 약 27% 증가하며 올해 가장 빠른 증가율을 보였으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유럽연합(EU)·남아프리카·브라질 등으로의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 무역전쟁이 재발할 것을 우려한 중국 기업들이 관세 피해를 막기 위해 수출을 서둘렀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대선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취임후 중국 산 제품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들은 미국에 약 5000억 달러 상당의 제품을 수출했다. 이는 중국 전체 수출의 약 15%를 차지하는 규모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는 중국 경제에 충격이 될 수 밖에 없다.
중국 민생은행 연구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관세폭탄으로 중국의 수출이 3% 줄어들 것이며, 특히 첨단산업을 비롯해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제품이 직격탄을 입을 것으로 우려했다. 시티은행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 관세로 최악의 경우 중국의 GDP 성장률을 2.4%포인트(P) 떨어뜨릴 것으로 추정했다. 경제성장률이 반토막 날 수 있단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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