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가가 8일 장중 20% 가까이 급락했다가 낙폭을 일부 되돌리며 거래를 마쳤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10만원(8.03%) 하락한 114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고려아연 시가는 전날보다 소폭(0.96%) 오른 125만8000원이었다. 오전 중 2만원(1.61%) 오른 126만6000원까지 기록했으나 오전 11시 20분께 하락 전환했다. 정오를 지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고려아연의 하락세는 앞서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시도하고 있는 영풍·MBK파트너스 측에서 법원에 신청한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가능성이 생기면서 나타났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가 영풍이 신청한 임시 주총 소집허가 사건의 심문기일을 오는 27일 오후로 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임시 주총 소집허가 사건은 통상 한 차례 심문기일 이후 신청인과 사건본인 양측 준비서면 제출 기간 1~2주가 지나서 종결된다.
법조계 예상대로 인용 결정이 나올 경우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1월 안에 고려아연 임시 주총이 열릴 수 있다. 이에 그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해 당사자 양측의 의결권 확보를 위한 장내 지분 매집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 기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장중 22만3000원(-17.90%) 하락한 102만3000원에 거래됐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되돌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지난 6일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건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자진 철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낙폭을 일부 되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고려아연은 정기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만의 모임을 만들어 이번 유상증자 추진에 대해 주주·시장의 우려를 숙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한 금감원의 정정 신고 요구에 구체적 대응 방향이나 조치를 결론내리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후 중 이 소식이 알려진 뒤 고려아연 주가는 당초 하락분을 일부 되돌렸다. 고려아연 사외이사들이 이사회가 최윤범 회장 등 사내이사나 기존 이사회 입장에 반대하는 성격은 아니라고 했지만, 유상증자 철회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본 투자자들이 매수하며 하락세가 진정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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