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외래 해충의 유입과 해충 발생의 빈도·지역·강도 등 패턴에 변화가 커지면서 농작물의 경제적 피해도 늘고 있다. 기존의 외래 해충 외에 열대거세미나방, 토마토뿔나방 등 새로운 해충이 추가로 유입됐고 토착해충의 발생시기도 교란되면서 농가가 방제 적기를 찾기가 더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이에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해충의 창궐 시기를 예측해 효율적인 방제를 돕는 '오토롤트랩'의 농가 보급을 확대에 나섰다.
21일 농진원에 따르면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신기술을 농업현장에서 실증·보급하는 '2024년 농업신기술 산학협력지원사업'을 통해 무인해충예찰장치인 ‘오토롤트랩’의 실증이 수도권, 충청권, 경상권, 전라권 16개 지점에서 이뤄졌다.
현장 실효성 입증에 나선 김동순 제주대 교수는 ‘오토롤트랩’의 자동예찰 주기를 기존 방식(15일 간격)보다 짧은 3일로 설정해 해충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농가의 방제시기를 더욱 정확히 결정할 수 있는 근거자료로 제공했다.
서귀포시 감귤농사 짓는 강창민씨 이번 실증과 관련해 “해충의 실제 발생상황을 시각적으로 알 수 있어 농사에 큰 도움이 되고 활용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향후 총채벌레와 간이 현장에서 직접 예찰하기 어려운 해충에 대한 공적 무인자동예찰의 규모화와 농진청에서 운영중인 국가 병해충 관리시스템(NCPMS)을 연동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안호근 농진원장은 “‘오토롤트랩’은 농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해충 예찰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조사 비용을 절감하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업현장에서 필요성이 높은 신기술을 발굴·제공해 지속 가능한 영농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