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가 실시된 지 길게는 4달이 지났음에도 이같은 여론조사 미공표는 결과는 물론, 수행·의뢰기관이 어디인 지에 대한 갖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21일 아주경제신문이 다각적으로 확인해본 결과, 지난 7월 24일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지방시대위원회에 완주·전주 통합건의서를 제출한 후 현재까지 2건의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하나는 지난 7월말에서 8월 중순까지 완주군의 모 단체에서 설문지 배포를 통한 대면조사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두 건의 여론조사 결과는 대외적으로 발표되지 않고 있다.
행정통합 등 지역현안에 대한 여론조사는 선거여론조사가 아닌 탓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신고 사항에 포함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까지 조사가 공표되지 않는다는 점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는 여론조사 수행·의뢰기관에서 결과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나오지 않았기에, 이를 숨기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여기에 수행·의뢰기관의 성격도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완주·전주 통합에 찬성하는 지, 반대하는 지의 여부다.
9월 초에 여론조사를 실시한 모노리서치 측에서는 참고용 조사였다며, 의뢰기관의 허락 없이는 결과나 기관명을 밝혀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완주·전주 통합과 관련한 여론조사의 미공표는 되레 주민간 혼란과 갈등만 더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지금이라도 결과와 수행·의뢰기관이 공개돼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한편, 완주·전주 통합은 지난 1997년, 2009년, 2013년에 시도됐다.
1997년의 1차에서는 주민투표에서 찬성(66%)이 높았으나 완주군의회의 반대로 무산됐고, 2009년 추진된 2차 통합 시도의 경우 행안부의 여론조사 결과 완주군민의 34.3%만이 찬성해 행정통합 주민투표 대상지역에서 제외됐다. 이어 2013년에 실시된 3차에서는 주민투표 결과 55.35%의 반대율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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