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2025년 정기 인사를 마무리한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연말에 있을 롯데그룹 인사에 주목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다음 달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이르면 오는 28일 이사회를 연 뒤 인사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예년처럼 12월 임원 인사가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대내외 경영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조속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앞당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이자 롯데가 3세인 신유열 전무의 승진 여부가 관심사이며, 지주사 수뇌부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대표가 많은 데다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면세점 등 주요 계열사가 비상경영에 돌입한 만큼 쇄신에 방점을 찍은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내년 3월 등기임원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부회장), 이영구 롯데웰푸드 대표(부회장),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부사장),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부사장),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부사장),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전무) 등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선언하면서 '정용진-정유경' 남매 간 독자 경영의 시작을 공식화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취임 후 처음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이마트 부문과 신세계 부문의 계열 분리 및 역량 중심의 인재 발굴 등 신상필벌 개혁을 통해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교선 형제가 나란히 회장 직급을 달며 '형제 경영'을 강화했다. 대표이사급 인사도 주력 계열사보다는 비주력 계열사 중심으로 교체했다. 대대적인 인적 쇄신으로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안정 속에서 변화를 택했다는 평가다.
CJ그룹은 최근 실시한 인사에서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를 CJ 경영지원 대표로 임명해 '지주사 2인 대표 체제'로 복귀했다. 특히 CJ그룹 최초로 1990년대생 CEO를 발탁하는 등 안정 속 쇄신을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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