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순탄치만은 않았던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4년만의 '종지부'로 '메가캐리어'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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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수 기자
입력 2024-11-2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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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후 2년간 아시아나 자회사로 독립운영

  • LCC, 마일리지 등 남은 과제 해결 필요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이코노믹데일리]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28일(현지시간) 최종 승인하면서 합병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됐다. 지난 2020년 11월 13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한다고 밝힌 지 4년 만이다. 이날 결정으로 국내에도 글로벌 10위권 '메가캐리어'가 탄생했다.

유럽 경쟁당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을 위한 선결 요건이 모두 충족돼 심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두 대형 항공사의 합병 작업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2021년 튀르키예 당국의 승인 이후 대만(2021년 5월), 말레이시아(2021년 9월), 베트남(2021년 11월), 한국(2022년 2월), 싱가포르(2022년 2월), 호주(2022년 9월), 중국(2022년 12월), 영국(2023년 3월) 순으로 허가를 받으며 빠르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유럽 경쟁당국인 EC가 지난 2월 일부 노선과 화물사업의 독점 가능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합병에 제동을 걸었다. 이어 합병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부문 분리 매각과 여객 부문에서 유럽 내 중복 4개 노선에 신규 항공사 진입을 선행 조건으로 제시했다.  

대한항공은 여객 노선과 아시아나 화물부문을 각각 티웨이항공, 에어인천에 양도하면서 지적된 부분을 해소했다.

이날 EC의 승인으로 미국 법무부(DOJ) 승인만 남겨두게 됐다. 현재 항공 업계에선 미 법무부 심사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고 보고 있다. 미 법무부는 다른 나라의 경쟁당국과 달리 합병을 ‘승인’하지 않고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승인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두 항공사가 합병 승인을 마무리하게 되면 글로벌 10위권(여객 부문 기준) 초대형 항공사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136대, 화물기 23대 등 총 159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중인 화물 부문을 제외하고 여객기 69대를 갖고 있어 이들은 총 228대를 보유하게 됐다.

앞으로 대한항공은 저비용 항공사(LCC) 통합 작업, 마일리지 통합 등 관련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년가량 자회사로 독립 운영된다. 

대한항공은 "미국 법무부에 EU 경쟁당국의 최종 승인 내용을 보고했으며 다음달 안으로 최종 거래종결 절차를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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