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무너진 강진 병영성 성벽 복구 해 넘긴다…'예산 부족' 등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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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박기현, 김옥현 기자
입력 2024-12-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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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유산청 설계 승인 절차 늘어진 것도 한몫

  • 내년 3월까지 복구 완료 목표, 설계 변경 후 진행 예정

강진군 병영성의 남문 성벽이 붕괴되는 사고가 지난 1월 21일 오전 7시경 발생했다 사진박기현 기자
강진군 병영성의 남문 성벽이 붕괴된 현장. [사진=박기현 기자]

올해 1월 무너진 전라남도 강진군 병영면 지로리 병영성의 남문 성벽 복구 공사가 해를 넘긴다.    

2일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강진군과 문화재청은 12월 중 설계 변경을 승인 받은 뒤, 2025년 3월까지 복구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사고 이후 복구 공사 완료까지 1년이 넘게 걸리는 셈이다. 

병영성 복구 공사 지연의 주원인은 예산 확보와 행정 절차 복잡성이다. 붕괴 사고 직후 강진군은 긴급 복구를 위해 국가유산청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연초임에도 관련 예산 소진으로 '설계비'만 우선 지원받아 3월에 설계 작업에 착수했다. 이후 복구 공사를 위해 2025년도 사업비를 신청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예산 부족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강진군 병영성의 남문 성벽이 붕괴되어 응급조치로 안전펜스를 설치 했다 사진박기현 기자
강진군 병영성의 남문 성벽이 붕괴돼 응급조치로 안전펜스를 설치한 모습. [사진=박기현 기자]

예산 확보 후에는 설계 승인 절차가 발목을 잡았다. 국가유산청 설계 승인 절차가 늘어지면서 공사 착공 시점도 늦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착공 단계에서는 무너진 성벽 잔해 정리와 부재 보존 처리 작업으로 인해 시간을 추가적으로 소요했다.

우여곡절 끝에 복구 공사는 지난 9월 11일 착공했다. 하지만 붕괴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문화재 전문가의 자문과 기술회의가 진행되면서 복구 공사는 지난 11월 5일 이후 중단됐고, 현재 강진군은 설계 변경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강진군 관계자는 "복구 작업 재개는 12월 중 이루어질 예정이다"며 "복구 과정에서 문화재 안전성과 역사적 가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승인 절차가 지나치게 길어지는 점은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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