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경쟁사들도 신규 서비스를 내놓고, 다른 빅테크 기업과 손잡는 등 빠르게 추격에 나서면서 앞으로 AI 패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어느 기업이 AI를 통한 본격적인 수익화에 빠르게 나서느냐가 향후 경쟁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AI 경쟁사 중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업체로는 '클로드' 개발사인 앤스로픽이 꼽힌다. 지난 6월 선보인 '클로드 3.5 오푸스·소네트'는 오픈AI 최신 언어모델 'GPT4'의 성능과 맞먹거나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평을 받았다. 앤스로픽 투자사인 멘로벤처스에 따르면 오픈AI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50%에서 올해 34%로 하락한 동안 앤스로픽은 12%에서 24%로 늘어났다.
앤스로픽은 아마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 아마존은 지난달 앤스로픽에 40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누적 투자액을 80억 달러까지 늘렸다. 앤스로픽을 중심으로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I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할 전망이다. 이미 아마존은 생성 AI 배포 플랫폼인 '아마존 베드록'에서 '클로드' 모델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며 AWS-클로드 간 통합 아키텍처 체제를 구축했다.
메타도 오픈소스 모델인 '라마'를 축으로 AI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 공개한 '라마 3.2'는 기존 빅테크 언어모델 못지않은 성능을 구현한다는 평가다. 메타는 최근 '메타 커넥트 2024'에서 메타 AI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가 약 5억명에 달한다고 밝혔는데, 오픈소스인 만큼 라마 기반의 다양한 AI 서비스들이 제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AI 패권 경쟁은 결국 수익화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AI 학습, 고성능 하드웨어 구입, 전력 소모 등으로 인해 엄청난 비용이 계속 투입되는 가운데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서는 비용을 메울 만한 빠른 수익 창출이 시급하다는 점에서다. 실제 최근 빅테크 기업들은 자사 AI 서비스에 월 구독 방식의 유료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수익화 움직임에 착수했다. 한 AI 업계 전문가는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A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B2B·B2C 서비스들이 쏟아질 것"이라며 "결국 누가 '킬러 콘텐츠'를 먼저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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