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전자, 현대차가 엔비디아 대항마로 불리는 캐나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Tenstorrent)에 투자했다.
텐스토렌트는 2일(현지시간) 한국 AFW 파트너스와 삼성증권이 주도한 6억9300만 달러(약 9700억원) 규모의 최근 펀딩 라운드에서 삼성, LG전자, 현대차 등이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에는 이들 국내 기업 외에도 제프 베이조스의 투자 회사 익스페디션과 영국계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포드,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등이 참여했다.
텐스토렌트는 투자금을 엔지니어링 팀 구축, 글로벌 공급망 확보, 기술 테스트를 위한 대규모 AI 교육 서버 구축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텐스토렌트는 반도체 설계 분야 전문가 류비사 바이치 등이 2016년 공동 설립한 가운데 2021년에는 세계 정상급 반도체 설계 전문가인 짐 켈러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부임하며 화제를 모았다. 현재 텐스토렌트는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에도 글로벌 지사를 두고 있으며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텐스토렌트가 엔비디아를 상대로 내세우는 강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블룸버그는 “텐스토렌트는 보다 저렴한 AI 개발 경로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엔지니어링 솔루션 업체 중 한곳”이라면서 “이 솔루션은 오픈 소스 및 일반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엔비디아가 선호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복잡하고 비싼 구성 요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켈러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도 "엔비디아가 HBM을 독점하다시피 하며 비용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HBM을 사용하면 엔비디아를 이길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제품과 소켓에 HBM이 내장된 방식으로는 가격을 낮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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