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북항 재개발 1단계의 핵심 부지인 랜드마크 지역에 88층 규모의 ‘부산 랜드마크타워’ 건립을 추진하면서 장기 표류했던 북항 재개발 사업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일 부산시는 글로벌 기업의 투자 유치를 통해 의료·헬스케어, 관광,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복합 리조트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북항 일대를 글로벌 허브로 변모시키고 원도심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시는 영국계 투자회사 액티스, 싱가포르 CCGI 등 글로벌 투자사와 현대자산운용,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통해 총사업비 4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랜드마크 부지는 총 11만㎡의 면적에 지하 4층~지상 88층 규모의 3개 동으로 구성되며, 삼성전자가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독창적인 도시 경관을 창출할 예정이다.
그동안 부산북항재개발 1단계의 핵심인 랜드마크 부지 개발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그간의 사업 추진 경과를 살펴보면 랜드마크 부지 개발을 위해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의 개발 사업자 공모를 진행했다. 하지만 모두 본 공모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연속으로 유찰됐다. 이에 랜드마크 개발에 대한 의구심마저 꾸준히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 유력업체들이 투자를 결정한 것은 북항 재개발 사업 전체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 시행자인 부산항만공사와 해양수산부 등 컨소시엄과 해당 부지 매매, 사업 승인 등 향후 세부 계획에 대한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사업 지속 추진과 성공 여부는 여기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또한 해당 지역인 동구와 중구, 영도구 등 주민들의 동의도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복합 리조트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도입 여부가 주요 쟁점이다. 내국인 출입은 제한하되,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사업성 강화를 위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철도 지하화와 북항 2단계 사업 등과 연계해 부산 전역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며, 가덕도신공항 개항 및 광역급행철도(BuTX)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 북항 랜드마크타워 조성 계획 발표와 관련해 부산시는 승인 절차와 지역 주민들의 우려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먼저, 해양수산부와의 승인 절차 및 협의 진행 상황에 대해 부산시는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와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며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답했다.
또한 랜드마크타워 조성으로 인근 동·중구, 영도구 주민들이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고도 제한 전면 해제와 주거 환경 개선 요구에 대해서는 “랜드마크타워는 동구 등 원도심 발전에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철도 지하화 사업과 북항 2단계 사업과도 연계된 프로젝트로, 부산을 새로운 뉴타운과 허브로 탈바꿈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부지 매입이 선행돼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공사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과정이 완료되면 동구를 포함한 동부 지역 전체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유치는 두 차례의 공모 유찰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외자 유치를 추진한 결실”이라며, “북항은 부산의 미래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글로벌 허브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부지 매입과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2026년 착공,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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