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비상계엄령이 해제된 이후 4일 오전 7시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과 내각 총사퇴, 김용현 국방부 장관 해임 요구건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 종료 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공개 최고위에서) 대통령에 대해서도 탈당을 요구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이 있었다. 내각 총사퇴 얘기도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사태를 어떻게 볼 것이냐보다도 앞으로 어떻게 대응을 해 나갈 것이냐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며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책임질 사람들에 대한 문책은 당연히 따라야 된다는 것은 대부분 다 공감하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탈당 요구 건에 대해선 "친윤(친윤석열)계인 인요한 최고위원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과 (김민전 최고위원 등) 친윤으로 불리는 두 분은 최고위에 나오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탈당하지 않으면 출당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까지 구체적으로 얘기가 된 것이 아니다"라며 "다양한 얘기들이 있었고, 거기에 대해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보고 난 다음에 결정을 하자는 주장을 했다"고 답했다.
친한계 일각에선 범야권이 즉각 추진하겠다고 밝힌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동의하는 기류가 포착됐다. 친한계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 탄핵 절차도 검토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본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탄핵에 대한 논의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상적인 대통령직 수행이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별도 브리핑 없이 국회 본청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었다. 당은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향후 대응책 및 정국 수습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비상 의총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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