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삼성문화재단은 호암미술관과 리움미술관에서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2023년 재개관 이후 변화를 모색해 온 호암미술관은 고미술과 20세기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두 거장의 대규모 전시를 기획했다. 세대를 아우르는 관람객의 기대에 부응하고, 호암미술관의 인지도와 접근성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지속한다.
상반기에는 한국 회화사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진경산수화의 대가를 심도 있게 조명하는 ‘겸재 정선’(4월)을 개최한다. 삼성문화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정선의 회화 세계 전모를 살펴볼 수 있는 매우 드물고 귀한 기회다. 진경산수화는 물론 산수, 인물, 화조영모화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대표작 120여 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을 조명하는 ‘루이즈 부르주아 개인전’(8월)을 개최한다. 한국에서 25년 만에 열리는 부르주아의 대규모 미술관 개인전으로, 거대한 거미 조각 <엄마>, <밀실 XI(초상)>을 비롯한 리움미술관 소장품과 한국에서 최초로 전시되는 초기 회화 등 주요 작품이 두루 출품된다.
리움미술관은 2025년 첫 기획전으로 생태학에서 기술과학에 이르는 다학제적 접근을 바탕으로 현대사회 이슈를 폭넓게 다뤄 온 세계적인 작가 ‘피에르 위그 개인전’(2월)을 개최한다. 전시는 피에르 위그의 국내 최초 미술관 개인전으로 피노 컬렉션의 베니스 소재 미술관 푼타 델라 도가나와 리움미술관이 공동 제작 지원한 신작들이 포함된다.
하반기에는 인간과 기술의 관계, 유토피아적 모더니티, 인류의 진보주의적 열망과 실패에 대한 탐구를 이어온 이불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대규모 서베이 전시 ‘이불 개인전’(9월)을 개최한다. 리움미술관과 홍콩 M+미술관이 공동기획하는 이번 전시는 2025년 9월 리움 전시를 필두로 2026년 3월 M+로 이어지며, 이후 주요 해외 기관으로 순회 예정이다.
재개관 상설전 이후 3년 만에 ‘현대미술 소장품전’(3월초)을 개최하여 리움미술관을 대표하는 한국과 외국의 미술품들들과 최근 새롭게 소장된 신수품을 선보인다. 리움의 상징적인 소장품인 자코메티를 포함해 그간 전시 기회가 적었던 조각 소장품들이 다양한 평면작품들과 함께 새로운 연출과 해석으로 M2 전시장에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더불어 M1에서는 ‘국외소재문화유산 보존지원 프로그램’(3월) 특별전이 열린다. 국외소재문화유산 보존지원 프로그램의 첫 시도로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이 보존처리한 美 피바디에섹스박물관 소장의 <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와 단국대 석주선기념관이 보존처리한 <활옷>의 성과를 함께 공유한다. 해외에 소장된 우수한 한국문화유산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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