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후폭풍] 계엄군, 선관위 투입 미스터리..."군부독재 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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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4-12-0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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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비상계엄 선포하고 불과 3분만에 무장한 계엄군 진입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뒤 무장한 계엄군이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진입했다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개최한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10여명의 계엄군이 들어와 야간 당직자 등 5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행동 감시 및 출입 통제를 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뒤 무장한 계엄군이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진입했다.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개최한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10여명의 계엄군이 들어와 야간 당직자 등 5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행동 감시 및 출입 통제를 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계엄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투입된 이유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야권 일각에선 명태균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해 선관위에 보관된 대선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 아니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기관 중에 계엄군이 직접 간 것으로 확인된 경우는 국회, 선관위 딱 두 곳"이라며 "선관위와 관련해서 소위 부정투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추측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도 계엄군의 신속한 선관위 투입이 화두에 올랐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은 "정말 이상한 지점이 (계엄군이 선관위에 진입한) 이 시간은 윤 대통령이 계엄선포 담화를 발표한 직후"라며 "미리 준비해서 갔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23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 기자간담회를 시작하고 28분경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선관위가 국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계엄군이 경기도 과천에 있는 중앙선관위 청사에 투입된 시점은 불과 3분 뒤인 오후 10시30분이다.
 
청사에 진입한 계엄군은 야간 당직자 등 5명의 핸드폰을 압수했고, 오후 11시 계엄사령관의 비상계엄 포고문이 발표된 다음에는 군과 경찰 약 500여명이 선관위와 그 산하 시설을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회 봉쇄 명령은 오후 10시 46분에서야 내려졌고, 국회 출입문 폐쇄는 11시 4분 실시됐다. 국회에 투입된 경찰 및 계엄군 숫자도 선관위에 투입된 인원보다 적었다.
 
정 의원은 "군부독재 때도 계엄군이 선관위를 한 번도 간 적이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도 "계엄군이 왜 우리 선관위에 진입을 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경찰의 선관위 투입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의 전화를 받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 사령관은 윤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함께 '충암고 라인'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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