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7일 오전 대국민 담화를 두고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이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는 분위기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5시로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은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친한(친한동훈)계' 좌장인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탄핵이 가장 쉬운 선택일 수 있으나, 정치는 그 이상이어야 한다"며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탄핵이 될 경우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는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당 중진 의원들을 향해 "국민과 108명을 설득할 수 있는 조치를 하시도록 대통령을 설득해달라"며 "대통령을 설득하는 일을 멈춘다면, 탄핵과 특검을 막기 위한 설득을 멈추겠다"고 주문했다. 당내 중진 의원들에게 탄핵에 찬성하지 않을 테니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조치를 당이 내놓을 수 있게 힘을 실어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저의 임기 문제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진종오 최고위원도 이날 오후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법적·정치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임기 단축을 포함한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전적으로 일임했다"며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국정 정상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을 국민 여러분께 엄숙히 약속드린다"며 "국민의힘은 국민의 뜻을 최우선으로 삼아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고 국민 여러분께서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이탈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았던 친한계 내에서도 탄핵 반대 기류가 강해지면서 탄핵안은 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재적 의원 3분의2(국회의원 300명 중 20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야당 의원은 192명으로 여당에서 8명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친한계가 탄핵 부결로 마음을 먹으면 사실상 이탈표가 나올 확률은 적다.
민주당은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오는 11일 탄핵안을 재발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2월 10일이 정기국회 종료일이니 11일이 되면 즉각 임시국회를 열어 탄핵을 재추진하겠다"며 "탄핵에 대해 시간 끌기로 막아내고, 당론으로 부결을 이끈다면, 한 대표는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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