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정책 차질 없이 추진"···5대 지주엔 '가교' 역할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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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4-12-0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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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 5대지주 회장들과 '금융상황 점검회의' 개최

  • "'신인도 최전방' 금융지주, 해외 네트워크 활용해달라"

  • 연일 정책·회의 진행하지만···금융 자금이탈 흐름 여전

금융위원회 김병환 위원장오른쪽과 김소영 부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09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금융위원회 김병환 위원장(오른쪽)과 김소영 부위원장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09[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사상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금융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5대 금융지주에는 해외 금융시장과 '가교'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회복력을 지주사들이 가진 네트워크를 이용해 해외 투자자에게 적극 홍보해 달라는 주문이다. 하지만 이런 대응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실시간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김 위원장은 9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위원장 주재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저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포함한 금융당국은 금융시스템 안정과 금융 부문 신인도 유지를 위해 흔들림 없이 주어진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대응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난 주말 중 탄핵이 불발돼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이런 영향이 한국 금융시장 전반으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자본시장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불법공매도 근절 시스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등 앞서 발표한 정책은 물론 이달 예정된 소상공인·자영업자 금융부담 완화, 실손보험 개혁 등 대책도 일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10조원 규모 증권시장안정펀드 △40조원 규모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증권금융의 외화유동성 공급 등 시장 안정 조치도 적기에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주사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회의에는 최근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로 지탄을 받았던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을 비롯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회장이 모두 참석했다. 또한 그간 금융사고·내부통제 문제로 금융권을 압박했던 금융당국과는 상반된 분위기였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는 위기마다 높은 건전성을 바탕으로 금융 안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며 "대외 신인도 측면에서도 최전방에 있다. 외국계 금융사·투자자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지주사의 안정성은 물론 우리 금융시스템의 회복력에 대해서도 적극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5~6일 증권사·보험사 간담회에 이어 이날 은행 여신·자금담당 부행장 간담회를 열고 업권 릴레이 간담회를 이어갔다. 금감원은 업권별로 유동성 관리는 물론 환율 등 위험 요인별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비해 종합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계획)'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이런 금융당국의 대응에도 시장은 연일 출렁이고 있다. 당장 지난 비상계엄 선포(3일) 직후인 4일부터 금융주 '팔자' 행렬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금융지주 주식들은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하나금융 -6.5% △우리금융 -4.6% △KB금융 -3.5% △신한금융 -1.3% 등을 기록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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