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에도 "할 일은 한다"…금감원, 우리금융 정기검사 다음 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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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4-12-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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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우리금융 정기검사 18일께 발표 예정

  • 검사 결과 따라 임종룡 회장 거취 등 결정될 듯

  • 눈에 띄는 이복현 스타일...매일 회의·정기인사 조기시행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예상보다 앞당겨 다음 주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제재에 들어간다. 탄핵정국 혼란으로 금감원 수사 발표가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기존 일정과 계획에 따라 금융 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려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부당대출 등과 관련한 우리금융·우리은행 정기검사 결과를 18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10월 초부터 6주간 정기검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기간을 두 차례 연장하면서 지난달 말 검사가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재임 중에도 관련 불법행위가 추가로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임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단순한 늑장 보고가 아닌 직접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전날 검찰이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손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서면서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감원 검사 결과 이후 임 회장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조 행장은 이미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혀 차기 행장이 선임된 상태다.

금감원은 이날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농협중앙회의 부당한 경영·인사 개입을 지적한 만큼 지배구조 관련 법규정 위반 여부와 100억원대 대출사고와 관련 내부통제 규정 위반 여부 등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 발표는 당초 일러야 내년 2월 이후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두 지주에 대한 검사 내용이 워낙 방대한 데다 정기검사 결과 정리가 겹치며 금감원 업무가 과중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금융시장 전반에 큰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금감원은 이복현 원장의 속도감 있는 스타일에 맞춰 계획한 일정을 순차적으로 소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이 원장은 임직원들에게 "현안 과제를 일관되게 이행하라"고 지시하며 금융시장 불안을 잡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평시 업무와는 별도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 이 원장은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매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증권, 은행, 보험, 저축은행, 부동산 등 업권별 릴레이 간담회도 이어간다. 부문별 리스크 관리와 비상 위기 대응 체계 등을 점검하며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함이다.

금감원은 시장 안정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조직 개편과 국·실장 인사도 예정보다 사나흘 일찍 시행했다. 지난 6일 신임 부원장보 4명 임명과 조직 개편을 실시한 데 이어 10일에는 본부와 지원 부서장 75명 중 74명을 재배치하고 본부 부서장 절반 이상을 신규 승진자로 발탁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13일에는 실무진 인사를 진행해 시장 안정을 위한 진용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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