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속보로 타전하며 중국인의 큰 관심을 반영했다.
중국중앙TV(CCTV)는 이날 4시 뉴스에서 속보로 이날 탄핵 소추안 가결로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며 헌법 재판소가 180일 이내 탄핵심판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헌법재판소가 탄핵안 불성립 결정을 내리면 곧바로 대통령직으로 복귀하며, 탄핵안 성립을 인정하면 윤 대통령은 곧바로 파면돼 내년 4~6월 대선이 치러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5시 뉴스에서도 한국 대통령 탄핵 소식을 헤드라인으로 내보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중문과 영문으로 각각 관련 소식을 긴급뉴스로 내보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는 '윤석열 탄핵안 통과, 대통령 직무 즉시 정지', '윤석열 탄핵 성공, 한국 국회내 환호성'이 각각 실시간 검색어 1, 2위에 오르며 중국인들의 큰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微博스)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직무 즉각 정지', '윤석열 탄핵안 통과', '한덕수 총리 대통령 직무대행' 등이 실검에 오르며 화제였다.
중국 관변논객이자 관영매체 환구시보 편집장을 역임한 후시진은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자마자 웨이보에 장문의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 선포 이유로 '중국 스파이'와 '중국위협'을 들먹이는 등 마지막까지 '반중(反中)'을 자신의 정치 생명의 지푸라기로 삼으려 했다"며 "결국 윤석열은 망했다(完蛋)"고 꼬집었다.
중국은 한국의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인한 동북아 국제 정세 변화에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샹하오위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초빙연구원은 14일자 환구시보 칼럼에서 "비상계엄 사태 충격파로 한국의 불안한 정국이 미국 행정부 교체와 맞물려 동북아 구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며 "특히 미·일·한 삼각 동맹이 직격탄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샹 연구원은 "한국은 미·일·한 협력의 약한 고리로, 이번 탄핵 정국 속 윤 대통령의 입지가 불안해지면 향후 보수가 아닌 진보가 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윤석열의 '친미친일' 노선이 변곡점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북한과 '비핵화를 대가로 한 경제적인 번영'이라는 빅딜이 또 다시 거론된다면 미·일·한 협력은 북핵 미사일 위협에 따른 군사적 결속 강화 명분이 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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