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1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로 한동훈 대표 체제가 와해 위기에 놓인 것에 대해 "계엄은 윤 대통령이 했다. 책임은 한 대표보고 지라 한다"며 "위헌, 위법적 계엄 정국에서 한 대표는 국민만 보고 바른 길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앞서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된 직후 김민전, 김재원, 인요한, 장동혁, 진종오 등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은 전원 사의를 표명했다. 한 대표는 직무 수행 의지를 밝혔으나,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장동혁, 진종오 의원이 돌아섰고, 당내 '친윤(친윤석열)계'의 반발이 거센 탓에 사실상 당 지도부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친한계 인사인 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어차피 4월 총선 후 그만하리라 생각한 정치였다. 한동훈 대표 때문에 연장전을 뛰었기에 한 대표가 정치를 할 때까지만 나도 정치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총선이 끝나고 정치를 관두려 했다. 비상대책위원장을 관둔 한 대표에게 전화가 와서 '박 변호사 같은 분이 정치를 계속해야 한다'고 할 때 그럼 '위원장님은요?'라고 되묻기도 했다"며 "(한 대표에게) '이렇게 끝낼 거였으면 시작하지도 않았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렇다면 저도 대표님이 정치 그만할 때까지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5월 중순에 대표님을 만나서도 '앞으로 험한 일들이 많을 것이다. 제가 별을 보고 가다가 그 별이 빛을 잃으면 황당할 것이다'라고 말하니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한 지지자가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한 비난성 문자를 보낸 것을 공개한 박 대변인은 "상실감에 희생양을 찾고 있겠지만, 보수는 이제 크나큰 어려움을 이겨내야 할 것"이라며 "이제부터 분열하면 필패인 조기 대선 국면이 시작될 것이고, 내란죄와 명태균 수사를 하는 수사 기관은 분열해 집권 가능성이 '0'으로 수렴한 정치 세력의 눈치는 보지도 않는 가혹한 수사가 펼쳐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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