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방위군 사령관, 모스크바 폭탄 테러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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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4-12-1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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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르 키릴로프 중장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이고르 키릴로프 중장.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화생방(방사능·생물학·화학) 무기를 총괄하는 고위 간부와 부관이 17일 수도 모스크바의 랴잔스키 대로에서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이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전기 스쿠터에 숨겨진 폭탄이 폭발해 러시아 방사능·생물화학 방호군(RKhBZ) 사령관 이고르 키릴로프 중장과 그의 부관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폭발은 크렘린궁에서 남동쪽으로 약 7km 떨어진 랴잔스키 대로의 한 주거용 건물 앞에서 발생했다. 폭발로 건물 1~4층 정면 유리창도 파손됐다.

키릴로프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한 이후 모스크바에서 폭발 사고로 사망한 러시아 군 관리 중 가장 고위급이다. 키릴로프가 지휘한 방사능·생물화학 방호군은 방사능, 화학, 생물학 오염 상황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특수부대로, 러시아군의 핵무기 보호 임무도 담당한다.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 스베틀라나 페트렌코 수사위 대변인은 "테러, 살인, 불법 무기 밀매 관련 조항에 따라 형사 사건이 시작됐다"며 "이 범죄를 둘러싼 모든 상황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와 검색 활동이 수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키릴로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 무기 사용 혐의로 기소된 직후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사건 발생 하루 전인 16일 우크라이나 검찰이 키릴로프를 우크라이나에서 금지된 화학 무기를 사용한 혐의로 궐석 재판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SBU에 따르면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래 우크라이나에서 4800건이 넘는 화학 무기 사용 사례가 보고됐으며, 20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화학물질 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키릴로프가 지휘하는 부대가 전장에서 독성 질식제인 클로로피크린 등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클로로피크린을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영국은 지난 10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혐의로 그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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