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성탄절 마켓 차량 테러 용의자, SNS에 "큰일 벌어질 것" 예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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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4-12-2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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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연합뉴스
독일 동부 작센안할트주 마그데부르크의 차량 돌진 사고 현장에 추모객들이 두고 간 꽃과 인형이 놓여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독일의 한 도시 상점가에 반이슬람 성향의 이민자가 차량을 몰고 돌진해 5명이 죽고 200명 이상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사건 용의자가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범행을 예고하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A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독일 작센안할트주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BMW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파 속으로 돌진했다. 주 당국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5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다쳤다. 

용의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정신과 의사인 탈렙A(50)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사건 이전에 소셜미디어에 "뭔가 큰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8월에 올린 한 게시물에서는 "독일이 우리를 죽이길 원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학살하거나, 죽거나, 혹은 자부심 속에 감옥으로 가겠다"고 적었다.

사우디 정부도 탈렙 A의 극단주의적 주장과 관련해 독일 정보당국에 사전에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연방이민난민청 관계자는 AP통신에 "지난 늦여름께 그에 대한 경고를 받았"며 "다른 많은 정보들처럼 진지하게 다뤄졌다"고 밝혔다.

또한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일간 디벨트는 보안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서 지난해 연방경찰이 그에 대한 '위험성 평가'를 진행했으나 '구체적 위험'이 특정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고 했다.

탈렙 A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으로 독일에 난민 신청을 해 영주권을 얻고 심리치료 의사로 일해왔다. 특히 박해받는 이슬람 여성들을 돕는 활동을 하며 반이슬람 운동으로 지역 사회에서 명성을 얻었다.

이후 독일 정부의 포용적 난민 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고, 반이민 정책을 표방하는 극우당인 독일대안당(AfD)을 지지하는 등 정책의 대한 불만이 자신이 독일 정부로부터 박해받는다는 인식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한편 독일 수사당국은 탈렙 A를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하고 구체적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그가 공격 전에 빌린 BMW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비상 제동 장치를 멈춰 충격을 극대화하려 했다고 보고 차량 포렌식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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