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정부 경쟁력 강화 방안에 환영…'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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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4-12-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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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 극복 자구책 속 정부 방안 발표에 업계 환영

  • 신학철 "성장 위해 정부와 업계가 긴밀히 협력"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정부가 23일 나프타분해설비(NCC) 합리화 등을 골자로 한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자, 석유화학 업계는 이를 환영하며 위기 극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공급 과잉에 따른 구조적 불황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석유화학 산업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신속한 정책과 재정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학철 한국화학산업협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덕분에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이 차질 없이 발표된 것에 대해 업계를 대표해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방안이 업계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이 석유화학 자급을 목표로 대대적인 설비 증설에 나섰고, 중동도 석유화학 산업을 미래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주요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는 2022년 이후 손익분기점인 t당 300달러를 밑돌고 있다. 업계는 이미 3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최악의 업황을 경험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방안에서 공급 과잉 문제 해결을 위한 NCC 설비 합리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을 중심으로 한 경쟁력 강화책을 내놓았다. 주요 내용으로는 기업의 자발적인 사업 재편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금융자금 3조원 규모 공급, 설비 폐쇄 및 사업 매각 유도, 고부가 제품을 위한 R&D 지원과, 나프타와 원유에 대한 무관세 기간 연장 등이 포함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업의 자발적인 사업 재편을 지원하고, 제도적 취약점을 보완하여 빠른 시행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방안이 당장 중동이나 중국의 과잉 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국내 기업들이 기술적 우위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존을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즉각적인 해결책보다는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많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책 발표가 지연될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 발표가 이루어짐에 따라 안도감을 표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을 통해 기업들이 자생력과 회생력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속도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내년 초, 석유화학 업계가 독립적인 전문기관을 통해 사업 재편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컨설팅 용역을 제공하고, 범부처 대응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는 실질적인 지원과 후속 조치가 신속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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