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행, 특검법 수용 미룰 듯…총리실 "고차 방정식 푸는 시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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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
입력 2024-12-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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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쉽지 않을 것…짧은 시간 내 답변 줄 수 없다"

  • 우원식 요구 상설특검 의뢰도 거부…"더 심사숙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탄소중립 그랜드 얼라이언스 선언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탄소중립 그랜드 얼라이언스 선언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야당의 탄핵을 시사하며 정한 시한 내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을 결정하지 않을 전망이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들 특검법에 대한 24일 국무회의 안건 상정을 묻는 취재진에 "내일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짧은 시간 내에 고민해 답변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여러 헌법적인 요소, 법률적인 요소 등을 모두 살펴봐야 한다"며 "굉장히 고차 방정식이고, 이를 푸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한 권한대행이 24일까지 특검법을 공포하지 않으면 그 즉시 책임을 묻겠다"면서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수용하지 않을 시 탄핵을 추진할 것을 시사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란 상설특검 후보 추천 의뢰도 24일까지 마무리하라고 요구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이날 내란 상설특검과 관련해 "오늘 중으로 특검 후보자 추천 의뢰 의무를 이행하라"고 한 대행에게 촉구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설특검은 다 알다시피 정치권에서도 조금 다른 생각들을 서로 갖고 있고, 그것에 대한 해석의 문제도 다양하게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실상 우 의장 등의 요구에 즉각 수용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오늘까지 결론을 내달라고 말씀하셨지만, 쉽게 결론을 낼 수 있었다면 진작 내렸을 것"이라며 "헌법적·법률적 해석과 이견을 더 검토해야 하고, 과연 현재 시점에서 할 수 있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더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의 위법성을 수사하는 내란 일반특검법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을 수사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정부로 이송됐고, 한 대행은 그로부터 15일 이내인 내년 1월1일까지 재의 요구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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