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일 치러질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진보와 보수 진영의 후보군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된다.
일부 보수, 진보 후보들은 이미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시작한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새로운 인물 발굴과 단일화를 놓고 내부 갈등이 감지되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박종필 부산교대 총동창회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공식 행보를 시작했으며, 박수종 전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도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이다.
함진홍 전 신도고 교사, 박효석 아시아공동체학교 교장,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도 출마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지만, 대중적 인지도와 경쟁력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2022년 지방선거에서 하윤수 전 교육감이 이끈 보수 진영의 승리가 이번 재선거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과 전성하 명지자연유치원 이사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최윤홍 권한대행은 하윤수 전 교육감 재임 시절 ‘늘봄학교’, ‘아침체인지’ 등 주요 정책을 기획한 경험으로 정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전성하 이사장은 국제 교육특구 조성 공약을 내세우며 교육계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젊은 리더로 부각되고 있다. 두 인물 모두 보수 진영 내 새로운 대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공식적인 출마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아울러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이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하며 북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김석준 전 교육감 재임 당시 교육국장으로 일하며 행정 경험을 쌓았고, 최근에는 4대 정책 비전을 제시하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진보성향에서는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이 10일 공식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차 전 총장은 학계와 교육계를 아우르는 기반으로 조직적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준 전 교육감은 20일 출마 선언을 예고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재판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는 해직된 전교조 교사 4명을 부당 채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부산 교육계는 이번 재선거가 2022년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진보와 보수의 양자 대결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양 진영 모두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내부 조율과 협의 과정이 선거 판세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가 규정한 선거비용 제한액이 16억 9255만원으로 설정하면서 후보들에게 재정적 부담을 줄 수 있어 단일화 논의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보수 진영은 인지도와 조직력에서 열세를 보이며 고전하고 있지만, 최윤홍 권한대행과 전성하 이사장의 출마 여부에 따라 반전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반면 진보 진영은 조직적 우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선거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교육계와 지역 정치권은 이번 재선거 결과가 향후 부산 교육 정책과 정치 지형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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