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 서울 '얼죽신'도 안 통한다…입주 시작한 신축 아파트도 '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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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5-01-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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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대출 규제로 수분양자 자금 여력 부족해져…높은 분양가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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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탄핵 정국과 전방위적인 대출규제가 맞물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신축 아파트 분양권 시장에서도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가 붙어서 거래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신축에 대한 선호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대출규제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매수 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구로구 개봉동에 지은 '호반써밋개봉' 아파트 전용면적 59㎡ 21층 분양권은 현재 7억55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해당 매물은 시스템 에어컨에 발코니 확장 등 유상옵션을 넣었지만, 약 4510만원의 마피가 붙은 상태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했다. 

호반써밋개봉은 같은 면적의 다른 매물들도 분양 가격 그대로 내놓은 '무피(프리미엄 없음)'부터 2000만~4510만원의 마피 조건이 붙어있는 상황이다. 국민평형인 84㎡ 9층 분양권도 현재 9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는데 해당 매물 역시 시스템 에어컨 2대에 드레스룸, 붙박이장 등 유상옵션이 붙었지만 약 3583만원의 마피가 붙은 상태다. 

단지 인근의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요즘 대출 상황이 안 좋아서 마피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조합원들도 이익을 적게 보더라도 가격을 싸게 해서 내놓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도 마피가 붙어 거래되는 신축 아파트다. '한화포레나미아' 아파트 전용면적 84㎡ 중층권 분양권은 현재 11억2370만원에 매물이 나온 상태다. 이 매물은 현재 5000만원의 마피가 붙어 급매로 나온 상태다.  한화포레나미아의 같은 면적 다른 매물들도 무피부터 1000만~5000만원의 마피 조건이 붙었다. 

한화포레나미아 단지 인근의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분양할 때부터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고 대출 규제 상황과 맞물려 잔금을 치르지 못한 집주인들이 늘어나면서 마피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내 신축 아파트임에도 마피가 붙어 나오는 데는 인근 아파트 대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데다 대출규제로 인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수분양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호반써밋개봉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9억1560만~9억9860만원인 데 비해 바로 맞은편 '개봉푸르지오' 전용면적 84㎡(24층)는 지난해 10월 8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의 현재 호가는 8억9000만~9억원 사이다. 

한화포레나미아 역시 분양 당시부터 높은 분양가로 미분양이 속출했던 단지다. 한화포레나미아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0억8921만~11억5003만원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인근의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면적 84㎡(19층) 매물은 지난해 11월 8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대표는 "잔금을 못 치르는 수분양자들이 급하게 마피로 매물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 마피라도 어떻게든 손해를 줄여보자라는 인식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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