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돋보기] 尹 체포에 조국과 악연 재조명...수사 지휘→서울 구치소 임시 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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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기자
입력 2025-01-1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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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되면서, 서울 구치소에 구금되자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와 인연도 재조명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오전 내란수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공수처에 압송돼 조사받았다. 조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서울 구치소로 이동해 시간을 보냈다.

서울 구치소는 윤 대통령과 악연이 있는 조 전 대표가 있는 곳이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일명 '조국 조롱밈'까지 등장했다.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누리꾼은 윤 대통령과 조 전 대표가 2019년 7월 청와대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이 끝난 뒤 포착된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을 살펴보면 조 전 대표는 환하게 웃고 있고, 윤 대통령은 입을 꾹 다문 채 식탁을 바라본다. 이 누리꾼은 '왜 안 먹어요. 석열씨. 입맛이 없나요. 어제는 소세지 나왔는데'라는 글을 같이 넣어 웃음을 자아냈다. 조 전 대표와 윤 대통령의 인연을 아는 누리꾼들은 사진 선택과 센스가 돋보인다는 의견을 내놨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지난달 12일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최종 확정 받고, 4일 뒤 서울 구치소에 수감된 바 있다. 

윤 대통령과 조 전 대표는 악연이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019년 제43대 검찰총장으로 취임했고, 취임 직후 조국 게이트를 기점으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수사를 펼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두 사람은 서로를 각각 대통령과 국회의원으로 만든 아이러니한 인연도 갖고 있다. 조국 게이트 수사를 통해 보수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윤 대통령은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했고, 조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윤석열 심판'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전국에서 24.25%의 지지를 받아 비례대표 의원 46석 중 12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조 전 대표도 생애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힘을 보탰다. 

대법원 확정판결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조 전 대표는 여전히 윤 대통령 심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커피를 선결제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지난 9일에는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을 통해 조 전 대표가 조국혁신당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이 글에서 조 전 대표는 "어제는 윤 체포영장 집행 뉴스를 보느라 아무 일도 못 했다. 그는 법원의 영장도 무시하는 미친 폭군"이라며 "검찰총장 이후부터 자신을 법 위의 존재, 국가 위의 존재로 생각하고 위세를 부렸다"고 맹비난했다. 윤 대통령이 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에 불응하자 맹비난한 것이다. 

결국 윤 대통령이 체포되자 조 전 대표는 15일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의 SNS를 통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란수괴 윤석열이 체포됐습니다. 국민의 정당한 분노가, 국민의 굳센 연대가 승리한 것"이라며 "조국혁신당은 '3년은 너무 길다'는 약속을 지켜냈다. 이제 민주정부 수립과 사회대개혁으로 나아가야 한다. 국민을 위협한 내란 역도들은 모두 엄벌에 처해야 한다. 국민은 항상 이길 것"이라는 글을 공개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구속 여부가 조만간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후 48시간 내인 오는 17일 오전 10시 33분까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공수처가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법원이 발부하면 윤 대통령은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으로서 구속된 첫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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