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다음 달에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강력히 시사했다. 내수 부진 속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등 초대형 악재까지 덮친 만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추가로 내려 잡을 공산이 크다.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 3.00%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회의 직후 금통위원 6명 전원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달 금리 동결은 환율 추가 상승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사태 등 정치적 리스크가 더해지자 지난달 27일 장중 1486.7원까지 치솟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나들고 있다. 이날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4.5원 내린 1456.7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1400원대 중후반을 기록 중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환율이 계엄 전 1400원에서 1470원으로 오른 것 중 50원가량이 미국 달러화 강세 영향이고, 20원은 정치적 이유"라며 "국민연금의 달러 헤지 물량,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효과 등을 감안하면 (실제) 계엄에 따른 환율 상승분은 30원 정도"라고 지적했다.
다만 금리를 묶은 결정이 마음 편한 것은 아니다. 이날 금통위 표결에서는 5대 1로 동결이 우세했지만, 경기 상황만 보면 금리를 내리는 게 맞다는 데 금통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다음 달 25일 열리는 올해 두 번째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이 총재는 "계엄 이후 여러 데이터를 보니 소비나 건설 경기 등 내수 지표가 예상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고 우려했다. 다음 달 금통위 직후 발표되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보다 하향 조정할 것이 유력하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도 잠재성장률 2.0%를 크게 밑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는 1.7%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2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됐지만 경기 하방 위험이 큰 상황이라 금리를 내리는 건 시간 문제"라며 "2월 금통위 때 금리 인하는 확실하다. (한은이) 시장 상황을 점검하면서 점진적인 인하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하면 상반기 통화정책은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며 "국내 저성장 우려가 지속되는 점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하단도 충분히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국내 정치 상황과 주요국 정책 변화에 따른 경제전망·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인하 폭은 몇 개월간 정치 프로세스가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인지 여부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 3.00%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회의 직후 금통위원 6명 전원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달 금리 동결은 환율 추가 상승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사태 등 정치적 리스크가 더해지자 지난달 27일 장중 1486.7원까지 치솟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나들고 있다. 이날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4.5원 내린 1456.7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1400원대 중후반을 기록 중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환율이 계엄 전 1400원에서 1470원으로 오른 것 중 50원가량이 미국 달러화 강세 영향이고, 20원은 정치적 이유"라며 "국민연금의 달러 헤지 물량,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효과 등을 감안하면 (실제) 계엄에 따른 환율 상승분은 30원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계엄 이후 여러 데이터를 보니 소비나 건설 경기 등 내수 지표가 예상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고 우려했다. 다음 달 금통위 직후 발표되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보다 하향 조정할 것이 유력하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도 잠재성장률 2.0%를 크게 밑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는 1.7%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2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됐지만 경기 하방 위험이 큰 상황이라 금리를 내리는 건 시간 문제"라며 "2월 금통위 때 금리 인하는 확실하다. (한은이) 시장 상황을 점검하면서 점진적인 인하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하면 상반기 통화정책은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며 "국내 저성장 우려가 지속되는 점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하단도 충분히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국내 정치 상황과 주요국 정책 변화에 따른 경제전망·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인하 폭은 몇 개월간 정치 프로세스가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인지 여부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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