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첫날 무더기 행정명령...'바이든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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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희 기자
입력 2025-01-2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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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파리기후변화협정 재탈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워싱턴 DC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취임식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군중에게 펜을 던지고 있다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취임식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군중에게 펜을 던지고 있다.[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 직후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를 뒤집는 행정명령에 잇달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중앙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47대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2017년부터 4년간 제45대 대통령한 데 이어 두 번째 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면서 "나는 트럼프 행정부 임기 중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우 단순히, 미국을 최우선시할 것"이라고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시대의 부활을 선언했다.

또 "우리는 세계에서 본 적 없는 가장 강력한 군대를 건설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우리의 성공을 우리가 승리한 만 아니라 우리가 끝낸 전쟁, 아마도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가 시작하지 않은 전쟁에 의해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다른 나라에) 이용당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미국 우선주의 2.0'을 천명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시스템 재점검 및 외국에 대한 관세 부과(확대) 방침을 밝히고, 전기차 우대정책을 포함한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산업정책인 '그린 뉴딜'의 종료를 선언했다.

남부 국경에 대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추방 정책을 예고했다. 또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석유 등에 대한 시추 확대를 의미하는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을 외쳤다. 또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녀 2개의 성별만 있게 될 것"이라며 '마이너리티(소수·취약계층) 권리 증진' 기조 폐기를 공언했다.

C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40개가 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이에 더해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내린 행정명령 및 조치 78건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바이든 전 대통령이 복귀시켜 놓은 세계보건기구(WHO)와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각각 재탈퇴하는 내용이 행정명령에 포함됐다.

트럼프가 철회한 전(前) 정부 행정조치는 인종간 평등 증진, 성차별 방지, 기후변화 대응,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연방 정부 차원의 대응, 정무직 공무원을 위한 추가적인 윤리 의무 부과, 처방약 관련 가격 인하,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이스라엘 정착민 제재 등과 관련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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