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T&G는 300원(0.29%) 오른 10만5500원에, 코웨이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0.63%) 내린 7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두 기업 모두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행동 대상이 됐지만 주가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20일 행동주의 펀드 플래시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자사주 기부로 손해를 입었다며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KT&G 주가는 다음 날인 21일 6거래일 만에 반등(1.15%)했으나 이후 다시 2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코웨이는 지난 16일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이하 얼라인)가 주주환원율 제고를 요구하는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힌 후 17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3.76% 올랐다. 그러나 다음 날부터 8만원 선을 등락하며 지지부진한 상태다.
1%도 안 되는 지분으로 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 안건을 내놓는 것 자체가 무분별한 회사 트집잡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KT&G는 소액주주 지분율이 54.66%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소액주주들을 겨냥해 무리한 요구를 내놓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FCP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기업은행(당시 지분 7.11%)과 손을 잡았음에도 KT&G 이사회가 후보로 추천한 방경만 현 사장(당시 수석 부사장) 선임을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코웨이 지분도 2.84%에 불과하다. 현재 코웨이 최대주주인 넷마블과 특수관계인 지분은 25.10%,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 지분은 6.44%다. 자사주 2.56%를 제외한 55.66%가 소액주주 지분에 해당한다.
하지만 낮은 지분율로 이사회 진입까지 성공한 사례들이 나오며 주총장에서 주주제안 안건은 꾸준히 늘고 있다. 얼라인은 2022년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한 주주행동 당시 보유 지분이 1.1%에 불과했으나 33%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곽준호 감사 선임에 성공한 바 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지난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20~2024년) 동안 주주제안 안건은 110건, 92건, 98건, 165건, 154건으로 작년과 재작년에 크게 늘었다. 대상 기업 수도 같은 기간 31개, 26개, 29개, 47개, 41개로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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