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 제품이 언론에 노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함께 현대차그룹 제품이 포착된 건 최소 두 번이다.
특히 취임식 직전인 지난 18일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가족과 함께 취임식 장소인 워싱턴 DC로 향하기 위해 공군기에 오를 때 GV80이 탑승 계단 왼쪽에 주차돼 있어 주목받았다. GV80은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GV80은 이후 자리를 옮겼고, 트럼프 대통령이 아내 멜라니아 여사, 아들 배런과 비행기에 오를 때는 보이지 않았다. 당시 차량이 그곳에 서 있던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일가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만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가져올 파장과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관측돼 왔기 때문이다.
예컨대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해 온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기는 사실상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전기차 보조금(소비자 세액 공제)을 겨냥한 가운데 각종 관세 정책도 자동차 업계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보편관세 공약 시행으로 한국산 제품에 20%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대차·기아의 EBITDA(세금·이자·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순이익)가 최대 19%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HEV)를 비롯한 미국 내 생산 규모를 늘리고, 현지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조지아주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생산 규모를 기존 연 30만대에서 50만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써온 현대차그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기금에 100만 달러(14억7000만원)를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